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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06 00:54
'코로나 쇼크' 현실화…SK이노베이션 "창사 이후 최악의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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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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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손실 1조7751억원…석유사업서만 1조6360억 코로나에 국제유가 급락 겹쳐…"설비 가동률도 낮춰"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77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12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전 분기에서 적자 전환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조6144억원(-12.6%), 영업이익은 2조1033억원 감소(적자전환)했다. 직전 분기대비 매출은 6255억원(-5.3%), 영업이익은 1조8977억원 줄며 적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대규모 영업손실에 대해 "유가급락으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한데다, 코로나19발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부진으로 인한 정제마진 약세로 석유사업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부터 심각해진 시장 상황 악화 속에서 코로나19 영향과 국제유가 급락 등 삼중고(三重苦)에 빠진 탓이다.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관련 손실 규모는 9418억원이며, 항공유와 휘발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등으로 석유사업에서만 1조63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분기 매출 기준으로 2017년 2분기의 10조541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석유제품 판매단가 하락과 수요 위축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 여파다.
또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2720억원의 영업 외 손실까지 더해져 세전손실은 2조472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환차손까지 더하면 4중고에 직면한 최악의 시기에 나온 영업실적인 셈"이라며 "1962년 회사가 창사한 이후 최악의 경영 환경"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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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울산 CLX 내 제3 정유공장(CDU) . © News1 |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등의 방안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가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 항공유와 휘발유 수요 급감, 크랙 하락 등을 고려해 울산 공장을 보수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분기에는 넘버5 정기보수 계획이 있는데, 1분기에 비해 15만배럴 가동을 줄일 계획"이라며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도 성공적으로 조기 가동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예측했던 것보다 가동을 다소 줄였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가솔린·항공유 등) 수송용 석유제품은 2분기까지 약세가 심화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되는 6월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조원이라고 밝힌 올해 배터리 사업 매출 목표도 10% 하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부 OEM 생산 물량이 조정됐다"며 "다만 손익에 있어선 기존 목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설비투자(CAPEX)도 줄이는 등 보수적인 경영을 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CAPEX는 지난해와 유사한 3조원대 후반에서 4조원이 될 것"이라며 "최근 실적 감소 등 불확실성을 감안해 설비투자 및 설비운용 감축을 적극적으로 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향후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는 지속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올해 예정된 설비투자액 3조원대 후반 또는 4조원 중 60%를 배터리 및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유럽·중국 등 전세계 배터리 생산 시설도 확충을 이어간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 60기가와트(GW), 2023년 70GW의 연간 생산능력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고체 배터리를 포함해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 중"이라며 "글로벌 전문가 그룹과 차세대 배터리 후보를 선정하고 로드맵을 수립해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다양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글로벌 컨소시엄 구성도 고려 중"이라며 "다만 배터리의 특성상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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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 전경 © News1 | 이 밖에도 1분기 화학사업에선 전분기보다 제품 마진이 개선됐음에도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971억원 줄어들어 8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화학사업의 분기 적자는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580억원 줄어든 289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페루 88, 56 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의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며 직전 분기보다 41억원 늘어난 453억원을 거뒀다.
배터리사업은 지난해 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하며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지만,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영업손실폭이 75억 개선된 1049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6억원 늘어난 270억원을 거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지만,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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