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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15시간여의 고강도 조사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회의를 위해 서울 삼성 서초사옥으로 향했다. 

최순실씨(61·구속기소) 일가에 대한 대가성 특혜지원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은 13일 오전 9시26분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특검에 소환돼 14일 오전 1시5분까지 15시간여의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서초사옥에서 대기 중인 미래전략실 고위임원들과 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 변호사와 함께 특검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을 복기하고 대응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영장 재청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영장실질심사를 철저히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부회장은 '순환출자 관련해서 청탁한 사실이 있느냐', '박 대통령 독대에서 경영승계 관련해 얘기를 나눈게 있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대기해있던 차량에 탑승했다. 새벽까지 이어진 조사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1차 소환 당시에는 22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최순실씨 일가에 대한 대가성 특혜지원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새벽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17.2.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 부회장은 지난달 12일 특검에서 22시간 밤샘조사를 받은지 32일 만에 다시 특검 포토라인 앞에 섰다. 이 부회장은 이날 특검 사무실에 들어가기 앞서 "오늘도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심껏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당초 말 없이 들어가기로 했지만 이 부회장이 고심 끝에 출석 직전 마음을 바꿔 취재진과 국민들에 짧은 한마디를 남겼다.

박영수 특검과의 면담 없이 곧바로 조사실로 향한 이 부회장은 폐쇄회로(CC)TV 등이 설치된 영상조사실에서 변호사 입회하에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번주 내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으로 영장 재청구가 유력하다. 이 부회장과 더불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66·부회장) 등 관련 피의자 5명에 대한 신병처리도 같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