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버뮤데즈 CSIS 연구원 "신리 지원시설 거의 완공"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 주변 '신리'라는 곳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 추정되는 새 시설이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조셉 버뮤데즈 CSIS 연구원은 5일(현지 시각) 북한 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 시설’이라는 보고서에서 신리를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2016년 중반부터 건설된 탄도미사일 지원시설 건물이 조만간 완공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평양 지역 탄도미사일 부품 제조 공장과 비교적 가까운 데 위치해 있고, 인근에 대규모 지하시설이 있다는 점, 시설 내에 있는 세 개의 대형 건물이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차량 통과)' 방식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 등을 꼽으며 탄도미사일 작전 지원을 위해 설계됐다고 전망했다.
또한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버뮤데즈 연구원은 이 시설이 확장세에 있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체계의 일부라며 향후 북미 협상에서 다뤄져야만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이 시설이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RFA의 질문에 "지금 당장 미국의 협상력을 크게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협상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시설이 처음 공개적으로 알려진 점이 2016년인 것을 고려해 볼 때, 한미 정보 당국이 이미 수년 전 이 시설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만약 이럴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회담 등에서 북한에 해당 시설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했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시설이 계속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체계의 개발과 확장을 보여주고 현재로서는 그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것이 탐지되지 않기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사일전문가인 마이클 앨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미국 워싱턴지부 비확산핵정책국장은 대형건물과 지하시설, 철로터미널 등으로 구성된 이 시설은 북한이 단거리미사일부터 장거리미사일 프로그램 역량을 확장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 지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이 화성-14형이나 화성-15형 발사실험에 나선다면 미국과 한국, 일본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