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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경영 다음엔 긴축경영?"

삼성그룹 사장단과 미래전략실 팀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해 전략을 공유하고 위기 극복방안을 찾기 위한 연말 마라톤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화두로 제시된 것은 마하경영이었다. 마하의 속도로 변화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강조해왔다. 

올해 사장단 세미나에선 '긴축'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연말 위기 상황에 대비해 긴축경영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은 28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최고경영자(CEO) 회의를 개최했다.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이 주재하는 'CEO 세미나'에서 삼성그룹 수뇌부들은 새해 경영 계획의 큰 틀을 발표한다. 
   
50명에 달하는 사장단은 3분 스피치 식으로 각사의 현황과 사업 진행 방향을 발표했다. 외부 강사 초빙도 최소화하면서 내부적으로 위기 극복할 방안을 찾는 데 열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과 2013년 CEO세미나는 이례적으로 1박2일로 진행되면서 '마하경영'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마하경영'이란 제트기가 음속(초당 340ｍ=1마하)을 돌파하려면 비행기의 설계는 물론 소재나 부품을 모두 바꿔야 하는 것처럼 선진기업이 되기 위해서 내부로부터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내면서 구조와 체질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는 마하경영 대신 긴축이 화두로 떠올랐다. CEO 세미나 형식부터 긴축모드로 바뀌었다. 1박2일로 진행하던 세미나를 하루 일정으로 바꾸고 외부 초빙 인사도 없앴다. 

CEO세미나에서 내년에 경제위기를 대비한 예산 절감, 내실 갖추기, 덩치 줄이기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EO세미나에 앞서 열린 삼성전자 글로벌전략회의의 주요 안건도 '긴축경영'이었다. 

사장단은 내년에도 경영 여건이 어렵다는 데 시각을 같이 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분야별 전략을 논의했다. 내년 세계 경기는 미국 금리 인상 여파와 중국 성장률 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기존 사업군으로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을 우려해 바이오 산업이나 금융 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