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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2-26 00:22
[이상길의 영화읽기]대호-범(虎)이 사라진 나라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431  

우리나라에도 한 때 호랑이가 서식했다는 사실은 이 땅에 석유가 솟아난다는 것만큼이나 믿기 어려운 이야기다. 그만큼 호랑이는 이제 우리에게 낯설다. 

하지만 불과 100여 년 전만 해도 한반도에는 호랑이가 살았었다. 

일제강점기 일본제국주의의 해수구제정책에 의한 무분별한 포획으로 그 씨가 말라버린 것 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은 아니더라도 호랑이가 우리 강산을 누비고 다니던 시절은 분명 있었다. 

맞다. 이 나라에서 호랑이는 이제 사라졌다. 박훈정 감독은 <대호>를 통해 시간을 100여 년 전 지리산으로 돌려 이 사실 하나만은 분명히 해둔다.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분명 <대호>의 시대적 배경이 된 '범이 살았던 시절'과 지금의 '범이 사라진 시절'로 나눌 수 있다. 

남한의 경우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사살된 범을 끝으로 더 이상 자취를 찾을 수 없다고 하니 범이 사라진 지 벌써 100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대호>에서 저잣거리의 약재상(김홍파)이 당시 조선최고의 명포수인 만덕(최민식)에게 말한다. 

약재상은 만덕의 친구로 가난한 만덕을 평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일제의 해수구제정책으로 얼마 전 지리산 산군님의 처자식이 포획됐다는 소식을 접한 친구는 걱정스러운 투로 만덕에게 이리 말한다.

"이러다 산군님까지 잡혀 죽는 거 아니가. 산군님이 없어지면 늑대들이 마구 설칠 건데 어쩌면 좋노?"

만덕과 그의 친구 약재상이 말하는 산군(山君)은 지리산의 군주로 애꾸눈 호랑이를 지칭한다. 

영화상에서 그는 당시 지리산을 넘어 조선범 중 가장 몸집이 크고 용맹하며 영민한 호랑이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었다. 

특히 그는 일본군에게 번번이 피해를 입혀 조선인들에게는 조선의 자존심으로 조심스레 숭배를 받고 있었다.  

 

침략전쟁은 거의 하지 않았던 우리 한민족이 900여 차례가 넘는 외침을 받으면서도 여태 건재할 수 있었던 건 마음속에 범 한 마리가 살고 있었기 때문 아닐까. 

그걸 '민족정기'라 불러도 좋다. 그렇다. 역사가 말해주듯 우리 한민족은 원래 착하면서도 용맹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왜군과 맞섰던 의병과 승병,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내던졌던 독립운동가들. 그들 모두 용맹스러운 범이 아니고 무엇이랴. 

일제강점기 일본제국주의가 조선범 사냥에 나섰던 것도 그 같은 이유였다. 

명목상으로 해수구제정책은 조선인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해로운 짐승들을 없애자는 것이었지만 그 이면은 조선인들의 용맹함을 상징하는 범을 사그리 없애 기를 꺾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 

<대호>에서 조선 최고의 범인 애꾸눈 호랑이와 조선 최고의 명포수인 만덕의 모습이 자꾸만 겹쳐지는 이유다. 

그렇게 두 '대호(大虎)'의 상징성은 우리 한민족 전체로 확장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문제는 지금 이 나라에서는 범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만덕의 친구인 약재상의 대사처럼 범이 사라지면 당연히 늑대들이 설치기 마련. 

자고로 권력이란 그 크기가 다 다르고, 그 몸집에 맞는 역할이 있다. 하지만 범 같은 권력이 늑대 같은 짓을 할 때 백성들의 삶은 고달파지기 마련이다. 

반세기 넘게 산중에 일본군과 같은 외침은 없었지만 대호의 죽음 이후 지리산은 늑대들이 설치면서 마을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힘들지 않았을까. 

그렇다. <대호>는 산군인 애꾸눈 호랑이와 포수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힘없는 백성들에 대한 동정어린 시선도 돋보인다. 

대호에 집착하는 도포수(정만식)를 향해 만덕이 던지는 "작작 좀 해"라는 대사가 귓구멍으로 그냥 넘어가지 않는 이유다. 

그래서 결말은 슬프기보다 오히려 다행스럽다. 두 '대호(大虎)'가 잡힌 게 아니라 그냥 눈 속에 묻힌 것뿐이니. 

겨울이 지나 눈발이 그치고 햇살이 돋아나면 범이 그곳에 살았다는 걸 다들 기억할 테지. 

16일 개봉. 러닝타임 139분.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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