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용(우측)·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 News1>
3년만에 공동대표 체제…'실적개선+브랜드 가치' 상승
카카오가 2년6개월간 30대 CEO인 임지훈 전 대표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후, 3년만에 공동대표 체제로 다시 돌아섰다.
임 전 대표의 뒤를 이어 16일부터 카카오의 새 수장으로 임명된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국내 최고의 광고-브랜드마케팅 전문가이면서 카카오의 오너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오랜동지'로 통한다.
먼저 여 내정자는 오리콤과 LG애드를 거친 '광고인'으로 지난 2000년부터 김범수 의장과 함께 NHN에서 일하며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07년 김 의장이 NHN을 떠나고 2년 뒤, 여 내정자 역시 9년간 재직한 NHN을 떠나 이베이코리아를 거쳐 LG전자 글로벌마케팅을 맡아왔다.
김 의장이 카카오를 창업하고 다음과 합병이 마무리된 2016년 9월, 김 의장은 여 내정자를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카카오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된 광고매출 늘리기를 위한 포석이었다.
여 내정자는 카카오에 합류한 직후, 카카오광고 플랫폼을 만들어 다음 포털 외에도 카카오톡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로부터 추출되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개인 맞춤형 광고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리고 김 의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업계에선 여 내정자가 주도한 광고 플랫폼 덕에 지난해 4분기 카카오의 광고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브랜드디자인 전문가로 손꼽히는 조수용 대표 내정자는 1999년 프리챌 디자인센터장을 역임한 이후, 2003년부터 NHN의 디자인총괄을 맡았다. 김 의장과는 4년간 NHN에서 호흡을 맞췄다. 특히 그는 현재의 네이버 판교 본사 건물과 네이버 검색창 등을 직접 디자인한 인물로 지난 2016년 10월 김 의장이 러브콜을 받고 카카오로 합류했다.
김 의장은 NHN을 관두고 디자인 전문회사 JOH를 운영 중이던 조 내정자를 영입하기 위해 카카오의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JOH 지분 45%를 인수하기도 했다.
조 내정자는 카카오에 합류한 이후, 브랜드 디자인을 총괄하면서 계열사간 나눠져있던 카카오 브랜드의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당장 로엔을 카카오M으로, 케이큐브벤처스는 카카오벤처스로 재브랜딩하며 카카오의 브랜드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의 계열사가 60여개에 달하는 만큼, 향후 조 내정자는 카카오 계열사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더 집중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여민수 대표 내정자가 카카오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 작업에 집중한다면 조수용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 브랜드를 각 계열사에 입히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40대 CEO로서 기존 경영진과 연배도 비슷하고 이들과 함께 NHN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만큼, 쉽게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