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환 등 고향서 표심 얻기…황운하·임호선도 관심 검사 출신에 밀렸던 국회 입성, 수사권 조정 앞 주목
제21대 총선(4월 15일)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현직 경찰 고위 인사들의 출마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지역 치안과 밀접한 접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대부분 자신의 고향이 포함된 지역구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특히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고 통과가 초읽기인 가운데 경찰 출신들의 국회 입성이 주목받고 있다.
◇원경환 전 서울청장 시작으로 이상식·김용판 등 출마 의사 경찰 고위직 출신 가운데 가장 먼저 총선 출마에 뛰어든 사람은 원경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이다. 원 전 청장은 지난해 8월 사표를 낸 뒤 고향으로 내려가 표심 관리에 몰두하고 있다.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지역구에 출마 예정인 그는 지난달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지세를 결집하고 있다.원 전 청장은 지난해 12월11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고, 출판기념회에는 총선 실무를 지휘하게 될 윤호중 사무총장을 비롯해 송기헌 의원(강원 원주을) 등이 참석했다.당내 국회의원과 구청장 경선에서 탈락했던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대구 달서구병에서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전 청장은 달서경찰서장,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장, 충북지방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5년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에 입당해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이상식 전 부산지방경찰청장도 대구 수성구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전 청장은 대구지방경찰청장,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 등을 지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을 치른 바 있다. 경찰대 출신인 이 전 청장은 제3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대구지방경찰청장, 부산지방경찰청장,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을 지역위원장 등을 지냈다.이 전 청장은 "스스로 가치와 신념에 따라 이 길을 택했다"라며 "제가 가진 힘을 대구의 변화와 지역 발전을 위해 바치겠다"고 밝혔다.정용선 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충남 당진시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충남지방경찰청장, 대전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수사국장 등을 지낸 정 전 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출마를 준비하기도 했다.또 서병수 전 부산시장 동생인 서범수 전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은 울산 울주군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성중 전 익산경찰서장, 정우동 전 영천경찰서장 등도 민주당 후보로 각각 전북 익산을, 경북 영천·청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검찰 대항마' 황운하·임호선 출마 여부도 주목경찰 근무 시절 수사권 조정을 주도하며 '검찰 대항마' 이미지를 굳혀 온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 등의 출마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황 원장은 지난달 경찰청에 명예퇴직을 신청했지만 불허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여파로 명예퇴직(명퇴) 길이 막혔고, 실제 정계에 도전하기 위해선 오는 16일까지 의원면직 신청서를 접수한 뒤 신청이 받아들여져야 하는 상황이다.황 원장은 앞서 지난해 말 대전경찰청장 이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개혁을 위한 목표를 위해서라면 고향인 대전이나 서울에서라도 출마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임호선 경찰청 차장도 여전히 출마를 두고 깊은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임 차장은 본청 기획조정관 등을 거치며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을 사실상 진두지휘해 온 인물이다. 임 차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게 되면, 검찰 출신인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과 대결하게 된다.경찰 조직 내에서도 이들의 출마, 당선 여부가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검찰과의 관계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찰 한 관계자는 "검찰 출신들에 비해 여전히 경찰의 국회 입성 비중은 낮은 편"이라며 "조직 위상을 위해서 퇴직 선배들이 국회에서 활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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