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야구장에서 열린 '2015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개막전 기아타이거즈-LG트윈스의 경기에서 기아타이거즈 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15.3.28/뉴스1 © News1>
광주서 10억대 소송…기아챔피언스필드 인근 아파트 주민 700여명 참여
야구장 인근에 사는 아파트 입주민들이 지자체와 야구단을 상대로 소음 등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한다.
군비행장 인근 주민들이 국가를 대상으로 소음피해 소송을 제기한 적은 있지만 야구장 소음과 관련해선 전국 첫 사례로 알려져 법원의 판결이 주목되고 있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인근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야구장 소음과 조명, 주차난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중이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6월 야구장 소음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지난 달 전체 340여 세대 중 270여 세대(700여명)의 동의서를 받아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다.
주민들은 이르면 이달 말 법원에 '야구장 소음 등으로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광주시와 기아 타이거즈 구단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손해배상 청구 기간은 챔피언스필드가 개장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으로 1인당 청구액은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경기당 1만원~1만 50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챔피언스필드에서 지난해와 올해 모두 135경기(올해 72경기, 지난해 63경기)가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10억원대 소송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소음피해대책위원회 측은 야구장 소음이 확성기 기준 소음인 60dB를 훨씬 넘어선 75dB 이상으로 법정 소송에서 승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책위 박모 위원장은 "챔피언스필드 신축 당시에도 주민들을 상대로 제대로 된 공청회를 하지 않았다"라며 "야구장 개장 후에도 시와 기아 구단에 소음 등 야구장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민원을 거듭 제기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어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대책위가 법적대응 방침을 밝히자 기아 구단이 확성기 사용을 자제하고 있지만 이후 구단 자체 소음 측정에서도 75dB안팎이 나와 기준치를 훨씬 초과했다"며 "군비해장 소음 배상 판례 등을 기준해 피해금액 등을 산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아 구단이 주민들의 요구로 응원때 확성기 사용을 자제하는 등 최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들과 만나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차난 해소를 위해서는 야구장 인근에 옥외주차장을 건립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4년 2월 준공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대지 8만8636㎡, 연면적 5만7646㎡에 지하2층~지상5층 규모로 수용인원은 2만 7000여명이다.
경기장 내에는 지상 494면, 지하 612면 등 총 1106면의 주차장을 갖추고 있지만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