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사우디 최고위층, 카슈끄지 살해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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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1-03 11:16

에르도안 "사우디 최고위층, 카슈끄지 살해 명령"

글쓴이 : 시애틀N

"국왕 지시는 아닐 것"…터키-사우디 우호 유지 언급
터키 관리 "카슈끄지 시신 절단 뒤 산으로 훼손" 주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죽이라고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전히 자말 카슈끄지 피살에 대해 답해야 할 많은 질문이 있다'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카슈끄지 피살에 관여한) 18명의 용의자가 사우디에 구금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그들이 '카슈끄지를 죽인 뒤 떠나라'라는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터키에) 왔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또한 우리는 카슈끄지 피살 명령이 사우디 정부 최고위급에서 내려진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고문은 카슈끄지의 시신이 증거인멸을 위해 절단된 뒤 산으로 녹이는 방식으로 훼손됐다는 보도 직후 나왔다. 대통령 정치 고문인 야신 악크타이 고문은 같은 날 터키 일간 휴리에트와의 인터뷰에서 "증거 인멸을 위해 (살인범들이) 시신을 훼손했다는 것이 결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와 사우디의 우호 관계 유지를 강조하면서 "성스러운 모스크 사원의 관리인인 살만 국왕이 카슈끄지의 살해를 명령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므로 피살 사건이 사우디 공식 정책을 반영한다고 믿을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눈앞에서 펼쳐진 계획된 살해를 눈감고 넘어갈 순 없다"며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카슈끄지의 죽음 뒤에 감춰진 인형극 주도자들을 밝혀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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