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여의도 절반 크기' 中 팍스콘 충칭 공장…'스마트 팩토리'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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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24 01:17

[르포]'여의도 절반 크기' 中 팍스콘 충칭 공장…'스마트 팩토리' 변신

글쓴이 : 시애틀N

프린터·모니터 생산…5월까지 프린터 라인 스마트팩토리 전환

인구 3300만명의 거대 도시 중국 충칭 직할시에 위치한 팍스콘(중국명: 홍하이) 충칭 공장. 이곳은 남한 면적의 80%에 달하는 거대 도시 충칭의 대규모 생산기지답게 웬만한 생산 공장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크다. 전체 면적 약 131만 제곱미터(40만평)로 서울 여의도(2.9제곱킬로미터, 약 87만평)의 절반에 달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FOXCONN' 로고가 적힌 충칭 공장 정문에 들어서자 각종 건물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한 팍스콘은 세계 최대 위탁 생산업체다. 애플 아이폰을 비롯해 중국 샤오미 등 스마트폰을 위탁생산하고 있으며, 글로벌 IT기업들의 PC와 모니터, 프린터 등도 위탁생산한다.

충칭공장은 프린터와 모니터만 전문으로 생산한다. 이곳에서 2만4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 매출은 2조원, 연 프린터 생산량은 1만5000대에 달한다.

국내 IT업체인 SK주식회사 C&C는 팍스콘과 제휴를 맺고 이곳 충칭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란 각종 기계·설비에 장착된 센서로 모인 데이터를 분석해 각 설비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문제를 예측하고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생산에 필요한 만큼의 자재만 공급해 자원 효율성을 높여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하다. SK㈜ C&C는 팍스콘의 계열사 '맥스너바'와 함께 오는 5월까지 충칭 공장의 프린터 생산 라인 중 한 곳을 스마트팩토리 모델 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충칭공장의 24개 전 프린터 생산라인에 스마트팩토리가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이곳은 크게 A~E 구역으로 나뉘는데 이날 연 1500만대의 프린터를 생산하는 D구역을 찾았다. D구역은 크게 프린터에 들어가는 프린터 및 금속 부품을 생산하는 L5, 프린터의 핵심 부품인 메인보드에 칩을 부착해 메인보드를 완성하는 L6, 부품과 메인보드를 조립해 완제품을 만드는 L10 구역으로 나뉜다. L5 구역 중 한 건물에 들어서자 118대의 사출성형기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가며 각종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기기들이 자동으로 부품을 생산하다보니 불량품 검수 인력 외에 사람이 필요 없다. 사출성형기가 배합 재료와 다양한 모양의 틀을 이용해 부품을 생산하면 부품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포장 단계로 이동한다. 사람이 부품의 불량 여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통과한 제품은 포장돼 조립 단계인 L10 구역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부품까지 직접 생산하는 것은 부품이나 작은 모듈까지 외주로 조달하는 타공장과 다른 충칭 공장의 특징이다. 보통 제조사들의 생산 공장에서는 부품이나 작은 모듈까지 외주를 맡겨 공급을 받고 그 이후의 제작이나 검수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공장 관계자는 "부품을 직접 생산해 사용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며 "사출성형기 118대를 갖춘 이곳은 중국 서남부의 서출성형 공장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팍스콘 충칭 공장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조립하고 포장하고 있다. (사진제공=SK주식회사 C&C) © News1

L5를 지나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L6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근무자와 방문자 모두 방진복과 방진모를 착용해야 L6에 들어갈 수 있다. 메인보드에 칩과 각종 전선을 부착하는 작업을 하다 보니 작은 먼지나 정전기에도 민감하기 때문이다. L6는 크게 '표명 실장 기술'(SMT)과 '양면 인쇄회로기판'(PTH) 영역으로 구분된다. SMT는 칩과 각종 전선을 메인보드의 각자의 자리에 부착하는 가조립 단계다. 공장 측은 현재 SMT의 24개 생산 라인에 센서를 부착해 각 기기들의 상태를 기계어(0과 1) 상태로 수집하고 있지만 쌓아만 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충칭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는 작업을 이달 초 시작한 SK주식회사 C&C는 SMT 생산 라인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한 후 메인보드나 기기의 이상 유무를 미리 알아내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PTH 단계는 SMT보다 사람의 손길이 많이 간다. 한 줄로 앉은 직원들이 메인보드에 칩을 완전히 부착한 후 전자기적 저항 테스트와 이상 여부 검사를 직접 한다. 검사를 통과한 메인보드는 포장돼 L10으로 보낸다. PTH의 한 라인에는 약 20명의 사람이 작업을 하고 있으며 총 16개 라인이 가동 중이다. L10은 L5과 L6에서 받은 부품과 메인보드를 조립해 프린터 완제품을 생산한다.

SK㈜ C&C 하이테크사업개발2팀 김광수 부장은 "각종 기기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어마 어마한 양의 데이터가 쌓인다"며 "기존에는 이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지만 스마트팩토리 모델 라인으로 전환되면 데이터 분석 결과로 문제점을 미리 진단하고 필요한 만큼 생산해 상당한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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