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에 1,285원, 유난히 약한 원화…"달러 매물 부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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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19 15:04

1달러에 1,285원, 유난히 약한 원화…"달러 매물 부족 여파"

글쓴이 : 시애틀N

원화 약세폭 3.2%…엔 0.7%·위안 0.38% 대비 크게 웃돌아
금융위기 수준인 1500원 갈 가능성은 적어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전일대비 40.0원 치솟은 1285.7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7월14일(1293원) 이후 10년6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이같은 원화 약세는 코로나19발 금융시장 패닉으로 극단적인 달러 선호 현상이 벌어진 결과다. 지난 18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 지수는 101.54까지 치솟으며 100을 돌파했다. 이는 2017년 3월 이후 약 3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이날 원화의 하락률은 3.21%로 다른 통화들에 비해 유난히 약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달러/엔의 약세폭이 0.7% 수준이었으며 위안화의 경우도 0.38%에 그쳤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가 2%대 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원화 약세폭에는 못 미쳤다.

이런 배경에는 달러 공급이 수요에 비해 크게 모자랐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거래량 자체가 적었고 달러를 파는 매물이 별로 없었다"며 "달러 조달 수요는 많았지만 기관들의 보수적 자금 운용으로 공급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요 측면에서는 분기말 해외채권의 환헷지 차환 수요와 증권사들이 발행한 지수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기초자산의 급변동으로 인한 증거금 납입 수요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락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불안이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 금리 급등, CP 시장 불안 등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초입과 같은 거래상대방 위험을 유발했다"면서 "이것이 국채와 금에 대한 매도로 연결되며 달러화 유동성에 대한 수요를 급팽창시켰고, 국내에서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 채권선물 매도, 외환시장 내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인 1500원선까지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승훈 연구원은 "1997년과 2008년을 보면 외환위기 촉발의 주원인은 단기차입 급증이었는데 현재는 단기외채 여건이 매우 안정적"이라면서 "지난해 4분기 기준 외채 중 단기외채 비중은 28%로 고점 당시인 50%를 밑돌고 있고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33.8% 수준에 불과해 외채위기로 인한 원화가치 급락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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