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두테르테, "오바마에 심한 말해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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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03 12:11

'2년 만에'…두테르테, "오바마에 심한 말해 미안"

글쓴이 : 시애틀N

이스라엘 교민 간담회서 "개XX" 등 과거 욕설 사과
"트럼프는 같은 언어 쓰는 친구…美와 관계 좋아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년 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욕설을 퍼부은 사실을 '사과'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두테르테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현지 교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016년 9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개XX"란 표현을 썼던 데 대해 사과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그해 6월 취임 직후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경찰 등 공권력을 투입해 마약사범 용의자 수천명을 재판 없이 즉결 처형하는 조치를 취하자 '인권침해'라며 우려를 표시했었다.

그러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중독자가 인간이냐"면서 공개석상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해 "개XX" "창녀의 자식" 등의 욕설을 쏟아냈고, 그 결과 당시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예정돼 있던 두 사람의 정상회담 또한 취소됐다.

이와 관련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교민 간담회에서 미국과 필리핀의 양국관계에 대해 설명하던 중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를 차례로 꺼냈다.

그는 "나와 같은 언어를 쓰는 좋은 친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로 양국관계가 개선됐다"면서 "이번엔 민간인이 된 오바마에게도 적절한 말을 하겠다. 당신에게 그런 막말을 해서 미안하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어 "당신(오바마)에게 용서할 마음이 있다면 (나를) 용서하라"면서 "난 내가 총각이었던 시절 여자 친구들에게 했던 것처럼 당신을 이미 용서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두테르테 자신에 대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발언을 '용서했다'는 전제가 붙어있긴 하지만, 어쨌든 그가 과거 막말에 대해 사과 또는 유감 표명에 해당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은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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