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페이스북 대화 새로 공개…터키 현지에서 2차례 휴대전화 통화 확인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17) 군의 컴퓨터를 분석하는 등 수사해온 경찰은 김군이 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에 가입하려고 자발적으로 터키로 간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경찰은 김군의 납치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김군의 컴퓨터와 이메일 등을 분석하고 부모, 터키에 갔을 때 동행한 홍모(45) 목사 등 주변인을 불러 조사한 결과를 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발표했다.
이날 경찰은 김군이 트위터를 통해 IS 가입 등에 대해 문의한 내용 외에 페이스북을 통해 나눈 대화를 새롭게 공개했다. 또 터키 현지에서 2차례에 걸쳐 터키 휴대전화와 전화통화를 한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김군의 페이스북 계정을 분석한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해 3월 'Join Islamic state'에 영어로 "IS에 가입하고 싶다. 도와줄수 있나?"라는 글을 남겼다. 터키로 떠나기 하루 전인 지난 7일에는 "이 나라와 가족을 떠나고 싶다. 단지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 썼다.
김군이 적어도 지난해 3월부터 IS에 가입하고자 했고 여행 하루 전에 "가족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글을 쓴 점에 비춰보면 IS에 가입하려고 자발적으로 터키로 간 것 아니겠느냐는 추정이다.
또 김군은 터키 여행정보와 IS 관련 신문기사 등 인터넷 사이트를 즐겨찾기 목록에 등록해 뒀고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인터넷을 통해 3020개 항목을 검색했는데 IS·터키·시리아·이슬람 등을 검색한 횟수가 517회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군의 컴퓨터 바탕화면에 저장돼 있었던 'IS 깃발을 든 전사들' 사진 등 사진파일 4점 외에도 삭제된 자료 복원을 통해 47점의 IS 관련 사진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군 부모 조사를 통해 경찰은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던 김군이 지난해 10월부터 터키 여행을 가고 싶어 했고 "여행을 다녀온 뒤에는 맘 잡고 검정고시를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의 컴퓨터와 SNS 등 분석을 통해 본인이 터키 여행에 집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본인이 주도해 킬리스로 이동해 호텔을 스스로 찾아간 점, 동행자를 따돌리고 호텔을 이탈한 점 등으로 미뤄 실종 또는 납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