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터 리 플래내건이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프랭클린카운티에서 촬영한 총격 장면. 플래내건은 생방송 중이던 WDBJ7의 리포터와 촬영기자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 장면은 FPS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플래내건 페이스북 캡처)© 뉴스1>
26일(현지시간) 생방송 중 일어난 총격으로 2명의 기자가 숨지고 1명이 다친 미국 버지니아주(州) 총격 사건 현장은 말 그대로 충격 그 자체였다.
숨진 현지 방송 WDBJ7의 여성 리포터 앨리슨 파커(24)와 카메라기자 애덤 워드(27)는 프랭클린카운티의 브리지워터플라자에서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인 비키 가드너를 인터뷰 하던 중 저항도 못한 채 무차별적으로 용의자의 총격을 받았다.
범인으로 밝혀진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은 휴대폰을 꺼내 마치 FPS(1인칭 슈팅)게임처럼 총격 장면을 담았다.
플래내건은 방송인으로 활동할 당시 사용하던 브라이스 윌리엄스라는 이름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에 사건 당시를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을 올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구글 등 검색어 사이트를 자신의 이름으로 도배했다.
영상에 따르면 플래내건은 총격 직전 권총을 꺼낸 채 마치 인터뷰 하는 장면을 보려는 구경꾼처럼 살금살금 피해자들 인근을 어슬렁거리며 촬영을 시작했다.
마치 총격 직전의 순간을 즐기듯 한 차례 파커를 총으로 겨눈 후 "개 같은 X(Bitch)"라고 나지막이 속삭이기도 했다.
그러나 워드는 촬영을 하느라 등 뒤편에서 접근한 플래내건을 보지 못했고 파커도 가드너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인터뷰를 하느라 그가 무슨 행동을 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플래내건을 이틈을 타 다시 파커를 향해 권총을 발사했고 연이어 워드에게 총격을 가격했다.
총에 맞은 파커가 놀란 표정과 함께 비명을 지르며 뒤쪽으로 도망치면서 영상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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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내건이 페이스북에 올린 총격 장면들. 권총을 들고 있는 모습과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FPS게임과 매우 유사하다.© 뉴스1 |
사건 당시 장면은 워드가 들고 있던 카메라로도 촬영됐다.
WDBJ7 생방송 화면에는 느닷없이 총 소리가 들렸고 가드너와 대화하던 파커는 놀란 얼굴로 비명을 지르며 뒷쪽으로 달려갔다.
![](http://image.news1.kr/system/photos/2015/8/27/1519131/article.jpg) |
인터뷰 도중 발생한 총격에 놀란 WDBJ7 소속 여기자 앨리슨 파커(왼쪽, WDBJ7 방송화면 캡처)© 뉴스1 |
이후 촬영 중이던 워드가 총에 맞아 쓰러진 듯 화면도 옆으로 기울어진 채 땅바닥을 향했다.
중계는 워드가 쓰러진 후에도 잠시 동안 지속됐다.
카메라 화면에는 응징에 성공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플래내건이 워드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잡혔다.
![](http://image.news1.kr/system/photos/2015/8/27/1519153/article.jpg) |
방송화면에 잡힌 플래내건의 모습. 쓰러진 워드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WDBJ7 방송화면 캡처)© 뉴스1 |
사고가 발생했음을 느낀 방송국은 이내 화면을 스튜디오로 전환했다. 그러나 생방송을 진행 중이던 여성 앵커는 느닷없이 일어난 총격에 놀란 듯 한동안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다가 향후 자세한 소식을 전하겠다며 화제를 전환했다.
플래내건은 이후 ABC방송에 23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보낸 후 경찰에 쫓겨 도주 하던 중 자신을 향해 발사한 총격으로 중상을 입고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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