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HARMAN)이 애플(Apple)과의 협업에 성공했다. 

하만은 23일(현지시간) 애플의 '카플레이'를 아이폰과 무선으로 연결하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만과의 협업으로 애플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플레이(CarPlay)를 USB선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카플레이'는 애플의 자동차 전용 운영체제다. 지금까지는 애플의 '카플레이'를 실행하려면 스마트폰과 차의 대시보드에 장착된 USB포트를 케이블로 연결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블루투스를 통해 선 없이 기기를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애플 '카플레이'는 운전자가 최대한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애플은 '핸즈프리(hands-free)'에서 진화한 '아이즈프리(eyes-free)'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음악 재생뿐 아니라 음성인식 '시리(siri)'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실행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통화할 수 있다. 메시지가 도착하면 시리가 자동으로 발신자와 내용을 읽어준다. 이어 답장하고 싶은 내용을 말하면 시리가 다시 글자로 변환해 재전송하는 방식. 운전 중 위험하게 스마트폰을 들고 답장을 작성할 필요가 없다. 

하만 측은 "앞으로 커넥티드카의 혁신을 가속화해 새로운 커넥티드 경험을 가능하게 하고 운전의 안전성과 보안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만은 지난 7일(현지시간) 주주총회를 열고 삼성과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미국 등 경쟁당국의 승인만 받으면 하만은 삼성전자 미국법인(SEA)의 100% 자회사가 된다. 하만은 인수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자회사로서 현 경영진에 의해 운영될 예정이다. 

하만의 사업영역은 크게 인포테인먼트, 카오디오 등을 중심으로 한 전장사업과 컨슈머 오디오, B2B용 음향·조명기기, 기업용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등으로 구분된다. 하만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외 텔레매틱스도 시장점유율 10%로 2위, 카오디오는 41%로 1위다. 전체 사업에서 전장사업 매출 비중은 6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