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세기 투입 추진 중…이란, UAE 등 공관과 화상회의
"정부, 이탈리아·이란 등 위험평가 실시…관계기관 협의도"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상황을 점검하고, 우리 국민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탈리아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임시항공편이나 전세기 투입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은 전날 이탈리아 현지 공관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화상회의에서는 현지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우리 국민들 귀국시 필요한 지원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다.주이탈리아대사관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이동제한령 범위가 전국으로 확대된 상황이나 업무상 이유, 건강상 이유, 거주지 귀환, 기타 필수사유가 있을때는 내무부에서 규정한 '자술서' 양식에 출입목적을 기재해 이동제한지역 경계 등에 근무 중인 경찰에 제출하면 출입허가 여부를 판단받을 수 있다.특히 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항공권을 소지하고 공항으로 이동하겠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제출할 경우, 예외사유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이동제한지역 출입이 가능한 상황이다.이탈리아 시민보호청은 9일(현지시간)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9172명이며, 이 가운데 46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외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정부 차원에서 이탈리아, 이란 등 국가들에 대해 위험평가를 실시하는 한편, 관계기관 협의도 진행 중"이라며 "특별입국절차 적용 등 필요한 단계가 되면 방역 당국 판단과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결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우리 정부는 이란에 우리 교민·주재원을 수송하기 위한 전세기 투입을 계속 추진 중이다. 전세기 투입은 이번주 중 이뤄질 전망이다.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우리 공관과 화상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란 상황 점검 및 교민 철수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이란에 거주하는 교민과 주재원 중 현재까지 80여명이 전세기 탑승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에 따르면 이란발 항공편들이 대부분 취소되고 있으며, 이란발 항공편을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도 증가하는 추세다.외교부는 이란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한국 국적 여객기를 바로 투입하기는 어려워 제3국 항공사를 이용해 주변국으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국적 여객기로 귀국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란 교민들은 귀국 한 뒤 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음성이 확인되면 자가격리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