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대표 한인 뉴스넷! 시애틀N 에서는 오늘 알아야 할 한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 주요 뉴스만 골라 분석과 곁들여 제공합니다.
작성일 : 14-11-07 15:01
'야신' 김성근, 靑강연서 "욕을 바가지로 먹더라도 뚝심 있게…"
|
|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225
|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이 지난달 28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제10대 감독 취임식에서 유니폼을 입은 뒤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14.10.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손가락질 피하면 리더 자격 없다… 사람은 버리지 말고 살려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은 7일 "(리더는) 내가 욕을 바가지로 먹더라도 내 뒤의 사람이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감독은 이날 오전 '리더십의 조건, 어떤 지도자가 조직을 강하게 하는가'를 주제로 한 청와대 직원 대상 강연을 통해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피한다는 것 자체가 리더가 될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야신(野神, 야구의 신)'이란 별명을 가진 김 감독은 1984년 OB베어스 감독을 시작으로 지난달 28일 한화의 제10대 사령탑으로 취임하기까지 국내 프로야구 6개 팀의 감독을 역임했으며, 2007년 SK와이번스 감독을 맡은 뒤엔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야구 최고 명장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김 감독은 이날 강연에서 "인생 자체가 운명적이었다. 꼴찌 팀만 맡았고, 내가 (감독으로) 가면 (구단에서) 선수도 안 뽑아주고 돈도 안 썼다"고 그동안의 야구감독 생활에 대해 소회한 뒤, "그러나 현실을 어떻게 돌파하는지가 문제다. 그 현실을 슬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미 (승부에서) 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와, 멋있다'가 아니라 '어떻게 멋있게 들어올 수 있느냐'가 SK 야구의 시작이었다"면서 "(선수들을) 훈련시킬 때도 '위험할까', '아플까' 하고 걱정하면 안 된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어떤 일도 시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내일부터 한화 선수들이 (힘든 훈련 때문에) 많이 쓰러지겠지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프로(선수)는 이겨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비정함 자체가 애정에서 나오는 감정인데, 지금 사회엔 비정함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날 강연을 통해 리더(지도자)로서 조직을 잘 이끌어가기 위해선 사명감과 뚝심, 신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먼저 "결과를 내기 위해선 진실한 사명감이 필요하다"며 "누구나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 하지만, 중요한 건 얼마나 절실하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세상의 모든 손가락질을 이겨야 리더가 될 수 있다"면서 "(조직의) 위에 선 사람은 '이 일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고 생각하면 안 된다. 뚝심 있게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감독은 특히 "(나에 대한) 비난에 해명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다"며 "주춤함이 실패를 낳는다"고도 말했다.
그는 "벼랑 끝에서 나오는 리더의 생각이 조직의 스타트(시작)이고, 절망 속에서 나오는 리더의 아이디어가 조직을 살린다"면서 "승부의 세계는 현실이다. 동정이나 위로는 필요 없다"고 역설했다.
김 감독은 리더의 용인술과 관련해서도 "(조직의) 위에 선 사람은 '1%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조직에 필요한 사람으로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그 일이 더럽든 재미가 없든 다른 사람은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내겐) '만족', '타협', '변명', '책임전가'가 없다. 시합 결과가 어떻게 되든 선수 탓을 하지 않는다"며 "선수를 야단쳐봐야 움직이지 않으면 리더에게도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못 한다고) 혼내는 게 아니라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감독은 "누구에게나 1%의 가능성은 있다"며 "사람은 버리지 말고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리더에 대한 존경보다 중요한 건 신뢰"라면서 "그러기 위해선 조직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결과가 없는 리더는 아무 쓸모가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날 김 감독의 강연을 들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리가) 희망의 새 시대를 이루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야신' 김 감독의 말씀대로 꼭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자신이 1995∼96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맡았던 사실을 들어 "김 감독과는 나름 인연이 있다. 김 감독도 '고희'가 지났을 텐데 우리 같은 '시니어'들에게는 큰 희망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내년엔 한화 이글스도 한국 시리즈에 나가기 바란다"는 덕담을 전했다.
이날 강연엔 김 실장과 유민봉 국정기획·정진철 인사수석비서관을 비롯한 청와대 내 대통령 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직원 250여명이 참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
|
Total 22,81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