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66주년… 서울에 숨겨진 '제노사이드' 상처

뉴스 포커스 - News Focus

시애틀 대표 한인 뉴스넷!
시애틀N 에서는 오늘 알아야 할 한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 주요 뉴스만 골라 분석과 곁들여 제공합니다.

작성일 : 16-06-25 17:11

6·25전쟁 66주년… 서울에 숨겨진 '제노사이드' 상처

글쓴이 : 시애틀N

참극으로 남은 서울대병원 살상· 홍제리 집단처형

6·25전쟁 66주기를 맞이한 서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전쟁의 상흔이 많이 남아있다. 전쟁 당시 남쪽의 피해는 충청 이남 지방이 더 컸지만 남북 양쪽의 부역자 처형과 폭격의 집중 등으로 막대한 희생자를 낳았다.

지금은 많은 시민들이 생명을 지키기 위해 찾는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도 66년 전에는 참극의 현장이었다. 1950년 6월28일 서울에 진입한 인민군 4사단 5연대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병원이었다. 자신들도 부상병이 많아 치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을 경계 중이던 국군 1개 소대는 치열한 교전을 벌였으나 오래 버티지 못했다.

고 송효순 전 국회의원의 책 ‘붉은 대학살’에 따르면 당시 인민군은 병동에 들어와 일반환자와 국군환자 구별없이 소총을 난사했고 도망치거나 숨어있던 국군도 예외없이 사살했다.

서울대병원이 펴낸 ‘서울대병원사’에서도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다. 병원 측은 전시체제를 맞아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대책이 없었다. 비전투원에 대한 인도적 조치를 약속한 제네바조약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었다. 병원 내 모든 기를 적십자기로 바꾸고 옥상에는 거대한 적십자 마크를 그렸다. 헛된 기대였다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성칠 서울대 사학과 교수의 6.25일기 ‘역사앞에서’에도 서울대병원 사건이 등장한다. 전쟁 발발 닷새 뒤인 6월30일 찾은 서울대병원에는 거적으로 덮인 시신들이 즐비했다. 김 교수는 “수군대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인민군이 들어와서 대학병원에 있던 국군 부상자들을 끌어내어 총살해버린 것이라고 한다. 나는 조선 사람의 명예를 위하여 그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썼다.

서울대병원 후문 쪽 장례식장 앞에는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 희생자들을 기리는 위령탑이 서있다. 1963년 고 장기영 한국일보 회장이 세운 이 탑에는 ‘겨레여, 다시는 이땅에 그 슬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게하라’고 새겨져있다.

서울 홍제리(현 서대문구 홍제동) 사건은 이승만 정부가 서울 내 형무소의 좌익계열 재소자들을 처형하면서 벌어진 참극 가운데 하나지만 널리 알려져있지는 않다. 50년 넘게 묻혀있던 내막은 김기진 전 부산일보 기자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보관된 기밀문서를 직접 찾아내 2005년 펴낸 '한국전쟁과 집단학살'로 알려졌다.

'한국전쟁과 집단학살'에 따르면 1950년 12월15일 서대문형무소 경비병들이 민간인 재소자들 수십명을 집단사살하는 광경을 인근에 주둔하던 영국군이 목격했다. 이들은 그 사이에 여성은 물론 어린이도 다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다음날에도 처형이 이어지자 영국군은 경비병들을 무장해제시키기도 했다. 국제적십자가 진상조사에 나서고 서방언론들이 보도하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진상조사단이 처형장소를 파들어가자 수백구의 시체가 발견됐다.

당시 이승만정부는 어린이는 처형한 적 없다고 해명했으나 집단처형은 며칠간 계속됐다. 유엔한국위원단의 항의로 서대문형무소에 갇혀있던 어린이 200명을 구출했다는 외신보도도 이어졌다. "많은 어린이가 사살되는 것은 '빨갱이 자식은 자라서 빨갱이 동조자가 될 게 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당시 분석이었다.

홍제리 사건은 김기진 전 기자의 연구 이후 추가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못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회원회에서도 다루지못해 전모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있다.

'대한민국통계연감' 집계로는 한국전쟁 당시 서울지역의 인명피해 규모는 12만9000명이다. 전국 시도 중 전남, 강원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실종자 3만6000명, 사망자 2만9000명에 학살당한 사람이 8800명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Total 22,810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360	[펫톡톡]'독극물 닭고기'로 길고양이 죽인 남성…반려견 보호자 놀…	시애틀N	2016-04-30	1901
19359	이재용 부회장 "미래전략실 없애겠다"...삼성 대변혁 예고	시애틀N	2016-12-06	1901
19358	'50억원 동영상 이병헌 협박녀 2명' 실형 선고	시애틀N	2015-01-15	1902
19357	[르포]갤S7·G5 잘 팔리나…'불법보조금' 얹어주는 테크노마트만 '…	시애틀N	2016-05-22	1902
19356	김영삼 前대통령 혼외자 "유산 나눠달라" 소송	시애틀N	2016-05-25	1902
19355	국민의당, 손학규 영입에 '믿는 구석' 있나…강해지는 러브콜	시애틀N	2016-07-01	1902
19354	허리케인 '허민' 美플로리다 상륙…최소 1명 사망	시애틀N	2016-09-03	1902
19353	OPEC 보고서 "석유 공급과잉 사실상 해소됐다"	시애틀N	2018-05-14	1902
19352	靑 신임 대변인 고민정…27일만에 '김의겸 공석' 해소	시애틀N	2019-04-25	1902
19351	정경두 "北주민 2명, 오후 3시12분에 판문점 통해 북측에 송환"	시애틀N	2019-11-07	1902
19350	빗썸, 암호화폐 보유자산 4200억→480억으로 '급감'	시애틀N	2019-04-11	1903
19349	이재명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박근혜는 머슴"	시애틀N	2016-11-27	1904
19348	이재명 '껴안은' 文…"기본소득 살리고 정권교체 함께"	시애틀N	2017-04-07	1904
19347	우상호 "소녀상이 보이스피싱?…아베에게 10억엔 돌려주자"	시애틀N	2017-01-09	1905
19346	'술집서 시비' 방송인 기욤 패트리, 상대방과 합의	시애틀N	2016-01-04	1906
19345	'손혜원 SBS 고소건' 서울남부지검 이첩…강제수사 돌입	시애틀N	2019-02-19	1906
19344	멸종위기 북부흰코뿔소 숨져…이제 세상 단 3마리 뿐	시애틀N	2015-11-23	1907
19343	하류서 수습 시신 한국인 20대 여성…실종 7명 남아	시애틀N	2019-06-09	1907
19342	홍준표 "비자금 장부 더 있다" vs. 檢 "없다" 공방	시애틀N	2016-02-26	1908
19341	[유로2016]골키퍼는 영화감독, 감독은 치과의사…아이슬란드 '동화같은 8…	시애틀N	2016-06-28	1908
19340	신세대 장병들 하루 쌀값 800원…밥 대신 뭘 먹길래?	시애틀N	2015-01-13	1909
19339	메르스 격리자 2400명 육박…감염의심자 1300명 넘어	시애틀N	2015-06-07	1909
19338	광주 8개 선거구 여론조사 보니… 국민의당 7 vs 더민주 1	시애틀N	2016-04-05	1909
19337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재구성	시애틀N	2016-06-07	1909
19336	'감투' 고사해온 안철수, 국정원 조사위원장 수락 이유는	시애틀N	2015-07-15	1910
19335	김종인 "차기 대통령감 못만나 봤다"	시애틀N	2016-04-06	1910
19334	6·25전쟁 66주년… 서울에 숨겨진 '제노사이드' 상처	시애틀N	2016-06-25	1910
19333	영화배우 엄태웅, 마사지업소 여성 성폭행 혐의 피소	시애틀N	2016-08-23	1910
19332	보험금 노리고 아내 죽음 방치한 남편…5년7개월 만에 덜미	시애틀N	2016-10-04	1910
19331	美대선 D-10 카운트다운…승률 21% 트럼프 "끝난게 아니다"	시애틀N	2016-10-29	1910
19330	"5세 딸, 또래에 상습 성추행"…성남 어린이집 파문 확산	시애틀N	2019-12-01	1910
19329	힐러리 클린턴 "불공정한 FTA '노'라고 말할 것"	시애틀N	2016-07-29	1911
19328	박근혜 "최순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생각…기업경영 한 것 몰라"	시애틀N	2017-02-06	1911
19327	"과태료 폭탄 억울"…문신한 고교생에 술판매 자영업자 극단선택	시애틀N	2020-09-12	1912
19326	예멘 정부·반군 아덴서 3일째 교전…최소 70명 사망	시애틀N	2015-03-28	1913
19325	[수영]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박태환 인천AG 메달 6개 박탈	시애틀N	2015-05-28	1913
19324	47석으로 줄어든 비례대표…"새누리 21석, 더민주 14석, 국민의당 7석"	시애틀N	2016-03-27	1913
19323	"역차별에 유튜브 컸는데"…원격교육 판 열리자 정부부터 '외산 일색	시애틀N	2020-04-04	1913
19322	'해명 않는' 총리 후보? '입장 없는' 법무 장관?	시애틀N	2015-05-31	1914
19321	미국 공화당 최고 지도부 트럼프 버렸다	시애틀N	2016-10-10	1914
19320	박지원 "조양호·김진선 조직위원장 퇴임 배경에 최순실 관련?"	시애틀N	2016-10-28	1914
19319	OPEC+ 감산 회의 연기에 WTI 한때 9% 급락	시애틀N	2020-04-06	1914
19318	무라야마와 고노 “아베에 고한다…반성과 사죄 분명히 하라”	시애틀N	2015-06-09	1915
19317	폭스뉴스 여론조사서 클린턴, 트럼프 3% 포인트 차 앞서	시애틀N	2016-10-01	1915
19316	오바마-이방카, 워싱턴DC서 이웃된다…두 블록 거리	시애틀N	2017-01-06	1915
19315	박지원vs反박지원…국민의당 당권주자 호남 '격돌'	시애틀N	2017-01-07	1915
19314	안철수 패배 승복 "국민 선택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시애틀N	2017-05-09	1915
19313	노벨평화상에 튀니지 민주화 주역 '국민4자대화기구'	시애틀N	2015-10-09	1916
19312	신동빈, 日롯데홀딩스 경영권 방어…주총 2연승	시애틀N	2016-03-06	1916
19311	말레이 여객기 실종 2년…풀리지 않는 슬픔과 의혹	시애틀N	2016-03-08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