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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골수도보다 유속 빠른 듯"…폭우 탓 흙탕물에 가까워 수중드론도 투입 시도…빠른 유속 탓 실패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채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인양·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다뉴브강 유속이 맹골수도보다 빠른 탓에 물 속도 보이지 않아 잠수 수색은 시작도 못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대응팀은 선체 내부 수색을 위해 수중드론 투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유속 문제로 실패했다.
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 송순근 육군 대령은 1일(현지시간) 머르기트섬 현장 CP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설명했다.
송 대령은 "헝가리와 협조해 수상수색 및 수중 장비투입을 시도하고 있는데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수심이 상당히 깊고, 유속도 빨라 본격적인 수중수색은 오는 3일 헝가리 당국과 재논의 한 후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 대령에 따르면 이날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사고지점의 수심은 최대 9.3m까지 깊어진 것으로 측정됐다. 송 대령은 "평상시 다뉴브강 수심은 3m 정도, 어제 헝가리 수자원관리국이 측정한 수심이 5.6m 정도였는데 현재 사고지점 수심이 예상보다 더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유속도 여전히 빠른 상황이다. 송 대령은 "전날 헝가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속이 시속 10~15㎞ 였는데, 오늘 대응팀에서 측정한 결과 시속 5~6㎞ 정도로 나타났다"며 "어제보다는 유속이 줄었지만 여전히 위험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송 대령은 "실제로 세월호가 가라앉았던 맹골수도 현장에 투입됐던 우리나라 대응팀 대원은 맹골수도보다도 다뉴브강 현장의 유속이 더 빠른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잠수시 시계확보가 되지 않는 것도 수색작업이 늦어지는 한 요인이다. 최근 폭우가 내린 탓에 다뉴브강은 육안으로 보더라도 흙탕물에 가깝다. 송 대령은 "강의 경우 바다보다 수심이 낮아 시계확보가 어려운데, 특히 현재 다뉴브강의 시계는 제로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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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나흘째인 1일 오전(현지시간)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가라앉은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인양할 크레인선이 대기하고 있다 2019.6.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소방, 해경, 해군 등으로 이뤄진 우리나라 2차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전날 입국해 사고현장을 확인한 뒤, 이날부터 헝가리 당국과 공동수색에 나섰다. 대응팀은 헬기를 통해 사고지점부터 50㎞ 구간까지를 돌아보고 수상보트와 경비정을 이용한 수상수색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대응팀은 이날 체코, 노르웨이, 오스트리아에서 소나(수중음향표정장치) 2대와 수중드론을 가져와 사고현장에 설치했다. 다만 수중드론의 경우 유속이 너무 빨라 투입하지 못했다. 소나를 통해 촬영한 결과 선체 내부는 보이지 않았지만, 선체 자체가 어제보다 조금 더 틀어져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 송 대령은 "현재 유람선 선체 내부 상황 파악이 핵심인데,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대책을 최대한 강구하겠다"며 "장비 투입은 이날 오후, 저녁, 내일이라도 다시 시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월요일(3일)에는 잠수부를 투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헝가리 경찰이 전날 두 차례 잠수사 투입을 시도했으나, 모두 다 실패했다. 특히 두번째 투입된 헝가리 잠수사는 유속이 빨라 운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산소통 밸브가 배 아래쪽 고리에 걸려 공기가 빠지는 등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했다. 일각에서는 실종자들의 유실물이 떠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한 망을 설치해달라는 요구도 있었으나, 유실망 설치도 여전히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 대령은 "유실망 설치를 요청하기는 했는데, 유실망을 설치하려면 잠수부가 들어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응팀은 선체 인양과 관련해서도 헝가리 당국과 협의 중이다. 송 대령은 "대응팀 차원에서 (선체 인양) 방안을 만들고 헝가리 측에 제시했다"며 "헝가리 당국과 논의 한 후 선체 향후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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