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통합해 총선승리"…李 "文 중심으로 전진"
安, 만남 후 사저 나서는 의원들 모두와 '악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이른바 친노(親노무현)인사들이 '의기투합의 자리'를 가졌다.
문 대표는 1일 이종걸 원내대표와 전병헌·정청래·유승희 최고위원, 이목희 정책위의장, 김성곤 당 전략공천위원장, 정세균·원혜영 의원 등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지를 참배한 후,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는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건호 씨, 부산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자 노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와 이 전 총리, 안 지사 등이 함께 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송 신부의 경우, 권 여사의 옆자리에 배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모두는 노무현정부에 몸담았던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다.
권 여사는 봉하막걸리와 빈대떡, 인절미, 과일 등으로 노 전 대통령의 차례상을 차려놓고 문 대표 일행을 맞이했다고 한다. 권 여사는 이들에게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의 유지에 따라 사저를 일부 공개했다면서 "그래서 기분이 좋은 것 같다"고도 했다.
권 여사는 문 대표 등을 향해 현재 탈당이 이어지고 있는 당 상황을 의식한 듯 "새해엔 좋은 일만 있고, 살면서 어려운 일이 어떻게 없을 수 있겠느냐"며 "힘을 내서 헤쳐나가자. 더불어민주당이 좋은 일이 있길 기도하겠다"고 덕담도 건넸다.
뒤이어 문 대표가 건배사로 '더불어'라고 선창하고, 후창으로 '민주당'을 언급하자 권 여사는 "건배사하기 좋게 이름을 지었다"고 문 대표에 힘을 북돋워줬다.
더민주는 지난달 28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정 최고위원이 이에 "뭐든지 붙이면 말이 된다"며 "노무현과 더불어민주당, 권양숙과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농담을 하자 분위기는 더 화기애애해졌다.
뒤이어 이 전 총리가 건배사 바통을 받았다.
그는 내년 대선과 맞닿아있는 올해 20대 총선을 의식한 듯 "올해가 중요하고 어려운 해가 될 것 같다. 어려운 때일수록 원칙을 잘 지켜 지혜롭게, 꿋꿋하게 나가면 문제는 잘 풀린다"며 "내가 정치를 오래 했는데도 한 번도 마음이 편한 적이 없었다. 문 대표를 중심으로 힘차게 올 한해 전진하자. '건'하면 '배'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표는 이러한 이 전 총리의 목소리에 화답했다. 문 대표는 "더 큰 단합, 더 큰 통합, 더 큰 혁신으로 국민과 함께 할 때 총선에서 승리하고,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고, 역사를 진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국민과 함께 할 때 '사람 사는 세상'이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총리는 이날 '노무현 기념관'에 관한 보고를 했다.
그는 "작년 말 김해 노무현 기념관 예산이 김해시의회를 통과해 국비와 도비, 시비 그리고 재단이 합쳐져 145억원으로 기념관을 시작한다"며 "올해 설계에 들어가 2019년초 개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또 "서울에(도) 노무현 기념관 부지를 구입했다"며 "창덕궁 서쪽 문쪽인데, 창덕궁에 어울리게 지어야 할 것 같다. 102억원의 경매로 사들였고, 역시 2019년 개관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그러면서 "세종시에는 노무현 연수원을 짓기로 하고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데, 조만간 확정될 것 같다"며 "여기도 올해 설계에 들어가 2019년 개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원내대표도 권 여사를 향해 덕담을 건넸다. 그는 "며칠 전 의원들의 부인 모임인 민사모를 정리하면서 권 여사를 뵈러 왔던 모양인데, 권 여사가 어느 때보다 환해졌고, 말씀도 많이 했다고 들었다"며 "오늘 부엉이바위 눈이 더 크게 보인다. 노무현 정신으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 때 진정으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봉하마을, 노무현의 혼이 담긴 이곳에서 승리가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지막 건배사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맡았다. 문 대표는 "오늘 정 최고위원이 참배할 때 많이 울었다"면서 마무리 건배사를 주문했고, 이에 정 최고위원은 선창으로 "노무현과 더불어", 후창으로 "민주당"을 외쳤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안 지사는 의원들이 사저를 나설 때 모두와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고 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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