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예약 다 끊겼다…한국산 생필품가격 올라 구하기 어려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이 끝나면 피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도산하는 소상공인이 줄줄이 나올 것이다"
최덕기 후베이(湖北·호북)성 상인회 회장의 말이다.
최근 현지에서 귀국한 최 회장은 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큰 기업들은 국가에서 세제혜택 등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을텐데 소상공인, 개인기업들이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최 회장은 "저도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예약이 다 취소되는 등 수입이 다 끊겼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브리핑에서 우산시 한인상회를 통해 현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피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한국인 직원 귀국과 춘절 연휴기간 연장으로 공장 등 가동중단 상태가 지속돼 매출 감소가 우려 된다고 밝혔다.광통신부품을 제조하는 L사의 경우 춘절 연휴로 인해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특히 대만산 원부자재 수급에 난항을 겪으면서 국내로 수입처를 변경했다. 한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도 춘절 연휴로 인해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회장은 현지 한국 물품 가격이 급등해 교민들이 생필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그는 "현지에 중국물건은 풍부한데 한국사람들은 라면도, 분유도 한국 제품만 먹는데 구하기가 힘들다"며 "수출입 업자들 창고에는 한국 제품들이 가득 있는데 돈이 없어서 사질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한의 한 교민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청와대를 방문해 중국 현지에 잔류한 교민과 한국인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건의했다. 그는 청와대에 임시 의료서비스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장비 및 행정적인 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우한의 톈허공항에서 한국 교민 철수 업무를 담당한 정다운 영사는 지난 1일 현지 교민들과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최 회장에 대해 "사태 해결의 일등공신들"이라며 "단체방을 만들어 여기 있는 분들(우한 현지 한국 교민들) 다 모아주고, 분류해서 방 나눠주고 공지해주고, 제 부탁 다 들어주고 너무 감사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