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철수 후 재도전 매장도 있어 "유무형 효과 크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상권 중심지로 불리는 강남·종로 입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핵심 입지에 매장을 설치해 이미지 개선과 광고 효과를 극대화겠다는 전략이다. 가맹점이 문을 닫자 직영점으로 다시 문을 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만큼 전략적 매장이 갖는 유무형 효과가 큰 탓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이달 강남역점을 오픈했다. 교촌치킨 강남역점은 신논현역과 강남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BBQ·bhc·굽네가 아직 매장을 내지 못한 곳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강남역은 올해 9월 기준 하루 평균 유동인구만 64만명이 넘는 서울 대표 상권이다. 오피스·학원가·상업시설이 밀집해 있고 유동인구가 많아 매출 역시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촌 관계자는 "서울 대표 상권인 강남대로에 교촌의 치맥을 전파하기 위해 강남역점을 오픈했다"고 설명했다.강북 대표 상권으로 불리는 종로 역시 강남 못지않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우선 종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bhc·BBQ·교촌 모두 강남과 달리 종로엔 매장을 두고 있다.최근 '치맥' 문화가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이들 매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지역에 위치한 매장들은 브랜드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치킨업계 입장에서는 포기하기 힘든 카드다. 실제로 BBQ 종로 매장은 인기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명성을 얻으면서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되고 있다. 업계에선 강남과 종로 매장으로 얻는 브랜드 홍보 효과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매장을 두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많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땅값 1위인 명동 건물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가 얻는 효과는 매출이 갖는 숫자 이상"이라며 "본사 차원에서 상징성이 강한 매장엔 실내 디자인부터 꼼꼼하게 신경을 쓴다"고 설명했다.특히 bhc·BBQ·교촌 브랜드는 2세대 프랜차이즈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1세대를 이끈 브랜드와 달리 젊은층과 해외 공략에 힘을 쓰는 분위기다. 반대로 1000개 매장 이상을 보유한 일부 1세대 브랜드는 여전히 변신을 주저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치킨이라는 음식은 골목 상권에서 운영하는 단순 배달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하다"며 "서울 주요 상권 매장 운영으로 과거 이미지를 벗고 외식 전문 레스토랑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만 높은 임대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추후 매장 문을 닫으면 브랜드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하다. 손해를 감내할 수 있는 직영점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실제 BBQ·bhc는 종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 중이다. 반면 교촌은 강남·종로점을 가맹으로 두고 있다.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핵심 상권은 본사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가맹점도 운영 노하우가 확실하고 운영 경험이 있는 점주에게만 허락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