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6-07-25 (토)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7-03-18 11:12
눈산조망대/ ‘남의 자식’ 탓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601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남의 자식’ 탓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이 20여년전 유행했다. 노태우 정부의 법무장관이었던 김기춘(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14대 대선(1992)을 앞두고 한 말이다. 그 선거는 김영삼-김대중-정주영의 3파전이었지만 여당후보였던 김영삼이 텃밭에서 의외로 고전하자 김기춘이 지역 기관장들을 부산의 ‘초원복국’ 식당에 모아놓고 지역감정을 부추긴 말이었다.

김기춘은 “우리가 남이가! 요렇게 부산-경남-경북만 딱 단결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지역감정이 유치할진 몰라도 고향발전에 도움이 된다.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좀 불러일으켜 화끈하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 지역감정은 군부 독재정권이 종식된 후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스멀거리지만 이제는 그보다 이념감정(좌파-우파, 촛불-태극기)이 훨씬 더 극성스럽다.

진보-보수의 대결상황은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역감정으로 내전(남북전쟁)까지 치른 미국이지만 정치근간은 늘 진보(민주)-보수(공화)의 이념대결이었고, 국민들도 후보의 출신배경보다 이념(정책공약)을 보고 백악관 주인을 결정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중에서도 특히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소위 ‘보수 포퓰리즘’(우익 대중주의)의 표상이다.

그 우익 포퓰리즘으로 욕을 먹으면서도 크게 떠오른 트럼프의 열렬한 추종자가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화당의 스티브 킹 연방 하원의원이다. 북부 아이오와주의 백인밀집 농촌지역 출신으로 7선 관록을 자랑하는 킹 의원은 ‘꼴통 보수’ 정치인이다. 이민자와 외국인들을 혐오하고, 총기소지 권리를 옹호하며 낙태자유와 성소수자의 동등권을 극력 반대한다.

그 정도의 보수 정치인은 숱하게 많다. 트럼프 바람을 타고 앞으로 더 많아질 터이다. 시골출신인 킹이 전국 주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갑자기 저명인사가 된 이유는 따로 있다. 그가 지난 12일 트럼프 식으로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이다

“남의 자식들과 함께 우리(미국) 문화를 되살릴 수 없다”는 게 그 요지이다. “우리가 남이가”의 미국 버전이다.

킹은 네덜란드 총선에 출마한 기어트 윌더스(현지 발음으로는 헤이르트 빌데르스)후보를 지지한다며 이 글을 트윗했다. 자유당(PVV) 대표인 윌더스는 ‘화란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보수 정치인이다. 그는 유럽에 무슬림 이민자들이 너무 많아 안전을 위협한다며 이슬람 사원 폐쇄, 쿠란 금지, 망명신청자 국경봉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트럼프의 판박이다.

미국문화 수호의 선봉장을 자처하는 킹은 이 트윗에서 “우리 운명이 문화와 인구에 달려있음을 윌더스가 이해하고 있다”고 칭송했다. 그 문화가 남의 자식들의 이질문화에 훼손되지 않도록 다수인구(백인)가 지켜야한다는 의미다. 항의가 빗발쳤지만 킹은 “할 말을 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민자들은 인종이 아닌 문화배경이 문제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킹의 트윗 글을 가장 먼저, 가장 크게 환영한 사람이 있다. KKK(백인우월주의 단체)의 데이빗 듀크 전 회장이다. 그는 “킹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트윗했다. 킹의 선거구 주민들도 여전히 그를 지지했다. 공화당 고위층이 킹을 공식 질책하지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나는 그()의 의견과 다르다”고 간단히 코멘트 했다.

포퓰리즘엔 마력이 딸려 있다. 윌더스가 지난 13일 네덜란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선거기간 중 태풍의 눈이었다. ‘미국 우선주의’의 포퓰리즘을 내건 트럼프도 예상을 뒤엎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김기춘 말이 녹음된 테이프가 언론에 공개돼 역풍을 맞을뻔한 김영삼은 그 테이프가 촉발한 지역감정 바람에 너끈히 당선됐다.

오는 5월 한국의 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후보(정당)들 간에 또 포퓰리즘이 난무할 터이다. 한국에선 보수보다 진보 측 포퓰리즘이 강세였다. 하지만 포퓰리즘도 호시절 얘기다. 이젠 촛불과 태극기로 갈려져 상대방을 ‘남의 자식’으로 매도하는 이념대결로 한국이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남의 자식들과 함께 나라를 바로 잡을 수 없다는 억지가 지겹다.

**윤여춘 고문의 <눈산조망대> 목록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Total 327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7 눈산조망대/시니어 엘레지 시애틀N 2017-08-26 5277
226 눈산조망대/ 다시 갈라서는 미국 시애틀N 2017-08-19 5317
225 눈산조망대/ 나가사키와 핸포드 시애틀N 2017-08-12 5504
224 눈산조망대/ 옛날 호시절(Good old days) 시애틀N 2017-08-05 5382
223 눈산조망대/ 애완견, 식용견 시애틀N 2017-07-29 5121
222 눈산조망대/ O. J. 심슨과 김정환 시애틀N 2017-07-22 4923
221 눈산조망대/ 소통령과 ‘소도널드’ 시애틀N 2017-07-15 5178
220 눈산조망대/ ‘북한이 답이야, 멍청아’ 시애틀N 2017-07-08 5169
219 눈산조망대/ 불로불사약과 폭죽 시애틀N 2017-07-01 5413
218 눈산조망대/ 미국의 불치병 시애틀N 2017-06-24 5446
217 눈산조망대/ ‘벌레’의 밀사역할? 시애틀N 2017-06-17 6105
216 눈산조망대/ 파뿌리와 창포뿌리 시애틀N 2017-06-10 6644
215 눈산조망대/ 겁나는 ‘또라이’들 시애틀N 2017-06-03 6231
214 눈산조망대/ 양성, 중성, 간성, 무성… 시애틀N 2017-05-27 6434
213 눈산조망대/ 진화하는 전화 시애틀N 2017-05-20 6165
212 눈산조망대/ 천재 노인의 시대 시애틀N 2017-05-13 6343
211 눈산조망대/ 두 사람이 만난다면 시애틀N 2017-05-06 6242
210 눈산조망대/ 사마귀와 김정은 시애틀N 2017-04-29 5631
209 눈산조망대/ 머리 굴리는 머리 시애틀N 2017-04-22 5604
208 눈산조망대/ 비행기 타기 겁난다 시애틀N 2017-04-15 6122
207 눈산조망대/ 현세의 미개인들 시애틀N 2017-04-08 5849
206 눈산조망대/ 해리슨과 박근혜 시애틀N 2017-04-01 5962
205 눈산조망대/ 행복한 나라 시애틀N 2017-03-25 5766
204 눈산조망대/ ‘남의 자식’ 탓 시애틀N 2017-03-18 5603
203 눈산조망대/ 늙기도 서럽거늘… 시애틀N 2017-03-11 5936
202 눈산조망대/ 이래도 아기 안 낳아? 시애틀N 2017-03-04 6374
201 눈산조망대/ ‘앤드류 프랭클린’ 트럼프 시애틀N 2017-02-25 5458
200 눈산조망대/ 권좌가 뭐길래… 시애틀N 2017-02-18 5831
199 눈산조망대/ 가짜 뉴스와 ‘대안 사실’ 시애틀N 2017-02-11 5367
198 눈산조망대/ ‘도널드’보다 ‘로널드’ 시애틀N 2017-02-04 5907
197 눈산조망대/ 만리장성, ‘트럼프장성’ 시애틀N 2017-01-28 5865
196 눈산조망대/ 탈북과 ‘탈 헬 조선’ 시애틀N 2017-01-21 6160
195 눈산조망대/ ‘지붕(Roof)’의 사형선고 시애틀N 2017-01-14 5953
194 눈산조망대/ 세월의 흔적 줄이기 시애틀N 2017-01-07 5692
193 눈산조망대/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시애틀N 2016-12-31 6276
192 눈산조망대/ ‘올해의 단어’ 아시나요 시애틀N 2016-12-24 5791
191 눈산조망대/ 미국에 뜬 ‘카더라 통신’ 시애틀N 2016-12-17 5929
190 눈산조망대/ 기드온이 고전하는 세상 시애틀N 2016-12-10 5834
189 눈산조망대/ 애리조나의 도널드 시애틀N 2016-12-03 5515
188 눈산조망대/ 색다른 성취감 시애틀N 2016-11-26 5874
187 눈산조망대/ 샐러드드레싱의 자선 시애틀N 2016-11-19 5352
186 눈산조망대/ 손자 손녀와의 해후 시애틀N 2016-11-05 5562
185 눈산조망대/ 누구를 찍나 시애틀N 2016-10-29 5493
184 눈산조망대/ 백인들의 ‘인종 갑질’ 시애틀N 2016-10-22 6058
183 눈산조망대/ 화석 밭의 金華中 시애틀N 2016-10-15 5737
182 눈산조망대/ “내가 대통령이라면…” 시애틀N 2016-10-08 6190
181 눈산조망대/ 전설이 된 거목 시애틀N 2016-10-01 5921
180 눈산조망대/ ‘하늘엔 북핵, 땅엔 지진’ 시애틀N 2016-09-24 6171
179 눈산조망대/ 티보와 캐퍼닉 시애틀N 2016-09-17 5920
178 눈산조망대/ 책 읽고 장수하세요 시애틀N 2016-09-10 6151
 1  2  3  4  5  6  7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