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6-07 (금)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4-04-13 09:00
[서북미 좋은 시-유상옥 시인] 눈썹만 웃는 봄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686  

유상옥 시인
(서북미문인협회 회원)



눈썹만 웃는 봄
 
 
폐경기가 지난 아내는
비어 있는 자궁을 놀릴 수 없어
개나리꽃 같이 눈썹만 웃는 봄을 낳고 싶어 한다
삼 남매 떠난 방을 열면
노란 입술이 우르르 달려들어
개나리꽃이 온몸에 솟아
자궁이 가려워진다고 한다.
문을 닫아도 노랗게 조잘거리는
세 줄의 음색이 새끼줄처럼 팽팽하여
어미의 탯줄에 봄이 흐른다
어미의 젖줄에 꽃 진 자리가 있어
노릿노릿 눈웃음이 맺힌다
방을 쓸면 개나리 향기가 켜켜이 일어
코끝이 노랗게 물들고
후하고 풀어내면 어미의 몸에서
탯줄을 끊고 물방울만 한 울음소리가 굴러 나온다
양수 터진 봄빛에 몸이 젖어
아랫배가 산달을 헤아리는 꽃병을 안고
아내는 눈썹만 노랗게 웃으며 꽂혀 있다.
 

<해설>
봄은 사랑, 잉태, 그리고 출산의 계절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그의 아내를 봄을 상징하는 여성으로 그린다. 그녀는 “비어 있는 자궁”으로 “개나리꽃 같이 눈썹만 웃는 봄”을 잉태하는 욕망을 느낀다. 이 욕망은 삼 남매를 낳아 독립시킨 후 여성으로서의 자아를 회복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이 여성성의 회복에 대한 주제를 작가는 매우 적절한 언어와 이미지로 표현하여 시 창작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특히 “개나리 꽃이 온몸에 솟아/자궁이 가려워진다고 한다” 와 “노랗게 조잘거리는/세 줄의 음색이 새끼줄처럼 팽팽하게/어미의 탯줄에 봄이 흐른다.”같은 묘사는 여성의 충만한 생명력을 표출한다. 이 작품의 백미는 작가는 그의 아내를 “산달을 기다리는 꽃병”속에 “눈썹만 노랗게 웃으며 꽂혀”있는 개나리꽃의 이미지로 형상화 하여 건강한 봄의 여인으로 회복된 초상을 투명하게 회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Total 696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546 [시애틀 문학-정동순 수필가] 새야 새야 시애틀N 2014-04-06 3715
545 [서북미 좋은 시-유상옥 시인] 눈썹만 웃는 봄 시애틀N 2014-04-13 3688
544 [세월호 참사를 위한 기도시] 김영호 시인-기… 시애틀N 2014-04-19 3353
543 [시애틀 문학-공순해 수필가] 춘향을 탐하다 시애틀N 2014-04-19 3529
542 [해설이 있는 서북미 좋은 시] 세월호 대참사-… 시애틀N 2014-04-26 3629
541 [해설이 있는 서북미 좋은 시] 아니냐, 그건 … 시애틀N 2014-05-03 3946
540 [시애틀 문학-김윤선 수필가] 꽃보다 사람 시애틀N 2014-05-03 4019
539 [세월호 유족들을 위한 기도-문성주 수필가] … 시애틀N 2014-05-09 5771
538 [시애틀 문학-안문자 수필가] 생일 케이크에 … 시애틀N 2014-05-17 5126
537 [시애틀 문학-이한칠 수필가] 바다, 아라 그리… (1) 시애틀N 2014-06-08 3771
536 문인협회 정민아씨 수필부문 대상 차지 시애틀N 2014-06-18 3707
535 김백현 시인도 재외동포문학상 수상 영광 시애틀N 2014-06-20 3346
534 [이효경의 북리뷰]“타자와 소통하라, 그것이… 시애틀N 2014-06-29 3436
533 공순해 수필가 두번째 수필집 <빛으로 짠 … (1) 시애틀N 2014-07-01 3754
532 [시애틀 문학-이한칠 수필가] 괜찮은 선물 시애틀N 2014-07-06 3648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