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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01 12:53
[시애틀 문학-공순해 수필가] 큰일났다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818  

공순해 수필가

 
큰일났다


 
색다른 신문 기사 제목이 눈에 쏘옥 들어왔다.

화성 식민지 최고 직업은?

이미 C.S.루이스는 말했다. 상상력이란 우주의 의미를 여는 열쇠라고. 그래 그 상상력이 참신(?)하게 느껴진 나머지, 기사를 계속 읽었다.

화성과 같은 행성에 제 2의 지구, 즉 인류의 우주 식민지가 건설될 가능성이 있다면, 이를 전제로 화성 식민지에서 희망찬 미래를 보장할 직업은 뭘까? <화성에서 사는 법>의 저자 로버트 주브린 회장이 추천하는 최고의 직업은 건설업이다. 한데 의외로 그 건설업이 건설업체의 설립이 아니다. 반드시 현장 노동자가 돼야 하며, 아직 개척되지 않은 지역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기술을 배우란다. 그래서 작업 중간 휴식 시간마다 주변의 화성 표면을 탐사하면, 손쉽게 거부 반열에 오를 수 있다 한다. 화성 표면엔 값비싼 백금과 핵융합로의 핵심 연료인 중수소 등 유용한 광물 자원이 발에 치일 정도로 많아, 이를 모아 팔면 백만장자가 되는 건 일도 아니라고. 이렇게 종자돈이 모이면 2단계는 우수한 엔지니어들과 팀을 이뤄 화성을 지구화한다. 즉 화성 표면을 지구의 흙으로 덮어, 식물을 심고 인공 강우를 내리게 해, 호수나 바다를 만든다. 그 뒤, 경매를 통해 가장 많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에게 매각하면 화성 최고 갑부는 시간 문제다. 물론 이처럼 기막힌 직업에도 위험 부담은 따른다. (하략)”

대동강물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보단 공을 더 들였으니 반드시 대가는 얻어야겠지. 기사를 읽으며 무심히 빈정거리던 나를 마지막 구절이 딱 때렸다.

하지만 화성이 누군가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현대 문명이 깃털을 밀랍으로 붙이고 날아올라 미궁을 탈출한 다이달로스의 상상에서 발아된 것임을 참작한다면, 아주 웃고 넘길 일도 아니다. 슬몃 심각한 생각이 들었다.

누가 알랴. 제 생명이 어디에서 온 지도 모르는 주제에 이젠 스스로 제 생명을 복제해내겠다고 설치는 세상이다. 이미 복제 양 돌리가 세상을 다녀갔다. 최근 한국 내 연구진은 사람의 피부 세포를 복제해 배아줄기 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불임 치료 후 남은 수정란 대신 체세포를 복제해 인간 배아줄기를 만든 건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란다. 물론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하겠다면 해내는 게 인간이란 동물이다. 이제 복제 인간 만들어내는 건 시간에 달렸다. 난치병 환자 맞춤형 세포 치료제로 개발된 거라지만 유혹에 대해 끝장을 봐야 끝나는 게 인간 아닌가. 삼가는 게 없이, 참지 못하고 분명 이를 이뤄낼 거다. 나도 인간이지만 인간 참 무섭다.

그러니 신도 인간이 징그럽지 않을까? 악착같이 따라붙어 신의 영역을 휘저으려고 하는, 욕망 덩어리 인간이니. 한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 후 또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천문학자들이 지구와 가장 유사한,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행성을 발견했다. 지구와 크기도 비슷한 이곳은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으로 평가받는 골디락스 영역에 있다. 항공우주국은 태양계가 아닌 다른 항성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형 행성을 찾기 위해 발사된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이를 발견했다고 한다. 버클리대의 천문학자 교수 조프 마시는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필요한, 이렇게 좋은 환경의 행성을 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지구 보다 약10% , 케플러-186f로 명명된 이 행성은 지구에서 백조자리 방향으로 500광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생명체 존재를 위해 필요한 액체 상태의 물을 함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략) 마시는 이곳의 평균 기온은 봄의 해질녘이나 새벽 때와 비슷하다며, 사물이 얼지 않을 정도의 기온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략)”

우주에 식민지를 경영할 지구인, 제 생명을 제가 복제해낼 지구인. 이런 인간들이라면 하나님의 거처를 찾아내는 것도 시간문제 아닐까.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이 계신 행성을 찾았다란 기사를 보게 된다면? 어쩐지 소름 돋는다. 심판의 하나님이 아니신가.

하나님! 여기 계셨구먼유. 을매나 저희가 찾아 헤맸는지 아세유? 억 년을 헤맸구먼유.”

어느 날 하나님 어깨너머로 기웃이 들여다보며 능글맞게 지껄일 인간은 누가 될까? 그는 계속 지껄이며, 여기 선악과가 맛있다던데 하나 줘 보실래유? 그리고 하나님도 하나 드셔 보셔유, 하지 않을까? 그러면 너무 징그러운 나머지 하나님께선 들고 계시던 숟갈로 그 인간 마빡을 한 대 딱 때리지 않으실까? 아니면 너무 괘씸한 나머지 바퀴벌레 박멸하듯 인간들을 난짝 들어 당신 계시던 행성에 옮겨 놓으시고, 한숨과 함께 지구를 대청소하지 않으실까? 은혜의 하나님이시니.

인간이 만든 로봇이 지능과 감성이 생겨, 인간을 습격해 봐야, 인간도 하나님 심정을 알게 될 게다. 어쨌거나 악착맞은 인간에 의해 하나님 쌩얼을 보게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 참 큰일났다!

**특정 사투리는 친밀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차용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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