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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20 18:01
고경호/울어라 뻐꾸기야
 글쓴이 : 고경호
조회 : 3,829  

고경호 시인
 
울어라! 뻐꾸기야
 
살아갈 하루에
새벽부터 우누나.
울어라!
때론 나도 운다.
겨울 닥친 나무는 낙엽을 흘린다.
설움이 북받치면 땅도 몸부림친다.
장대비를 봐라
누가 저리 울 수 있겠나!
먹구름 끼면 하늘도 운다.
울고 싶으면 울어라
울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운다는 것은 슬퍼서가 아니다
슬픔을 이겨내는 것이다.
봄의 헤어짐에
벚꽃은 하얀 눈물을 흩뿌린다.
겹겹이 뭉친 멍에
동백꽃은 피눈물로 떨어진다.
아프거든 울어라!
살아있어 우는 것이다.
너의 울음에
어둠은 걷히고
또 하루는 밝아온다.
그때
너의 울음소리는
새의
노래였다.
 
 
<시 해설>
이 작품에서 화자, 혹은 작가는 “뻐꾸기”의 울음이 모든 생명 있는 존재의 비극적 현실을 초극하는 힘이라는 철학적 사고를 시적으로 의장화한다. 만물의 일상적 세계는 고통과 시련, 슬픔과 분노의 시간과 공간으로 “울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그 세계의 비탄적 현실은 화자의 실존적 인식을 거쳐 “슬픔을 이겨내는 ”힘, 즉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생명력이 충만한 상황으로 변전된다. 그리하여 그는 “아프거든 울어라!”하며 그 울음이 “살아있어 우는 것이다”라고 한다. 눈물은 슬픔을 정화하여 더욱 밝고 활기찬 신세계를 만나는 카타르시스의 신성한 성체(聖體)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작가는 뻐꾸기를 너와 나, 즉 사람과 자연 만물, 땅과 하늘을 대현하는 상징물로 사용하고 그들의 “울음소리”를 “노래”로 승화시킴으로써 자신의 상승적 세계인식을 공고한 시적 모티브로 구축하고 있다.
<김영호 시인, 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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