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6-18 (화)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4-08-09 13:37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지소영] 대나무를 심었습니다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626  

지소영 시인

 
대나무를 심었습니다

 
담장 아래
잔디밭 깊이 웅덩이를 내고
까만 대나무와 파란 대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리운 고향의 무성했던 뒤뜰 대숲처럼
봄볕에 잘 살아주기를 바라며
날마다 물을 주고 있습니다
 
기적처럼 하루를 살아냈고 또 하루를 엽니다
약속하지 않았지만 최선의 날을 만들겠노라고
잠에서 덜 깬 손과 발을 문지르며
땀이 베어 널어두었던
어제의 지친 옷을 걷으며
푸른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우리 모두 무사히 살고 있군요
억울한 비리에 꺾이지 않고 당당히
가진 자들의 기름진 노래도 때로는 들어주면서
가난하고 순결한 영혼으로
진실을 더 살찌우고 있군요
대견스럽게도 거룩한 부담을 감당하고 있군요.
 
 
 
<해설>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대나무”의 시적 오브제에 역경에 불굴하는 이민자의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대나무에 “잘 살아주기를 바라며” “날마다 물”을 주듯 정성을 다하는 이민의 삶을 투사시킨다.

그의 삶은 “기적처럼” 살아내는 일이며 “땀이 베어 널어두었던/어제의 옷”을 걷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 삶의 곤핍함은 깊은 신앙심과 강인한 인내심으로 극복된다

온갖 풍상에도 견고하게 서있는 대나무처럼 “억울한 비리에 꺾이지 않고” “가난하고 순결한 영혼으로/진실을 더 살찌우고” “대견스럽게도 거룩한 부담을 감당”하는 치열한 삶이다

주목되는 “거룩한 부담”이란 표현은 이민자의 고통ㆍ외로움ㆍ아픔은 자신의 미래와 후손의 행복을 위한 숭고한 십자가임을 반영한다

결론적으로 대나무의 강한 견인정신과 동일한 이민자의 살신성인의 정신을 시적 주제의식으로 구축한 이 작품은 독자들로 하여금 하루 하루를 “최선의 날”로 만들며 더욱 열심을 다하여 정진하도록 하는 교화적 특성으로 시적 가치를 공고히 축조하고 있다.  
-김영호 시인 (숭실대 명예교수)



 
 

Total 696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366 [시애틀 문학:수필] 바람 소리-정동순 수필가 시애틀N 2014-01-29 3648
365 시애틀 엄경제 시인 ‘해외문학상’ 대상 받… 시애틀N 2019-07-09 3648
364 [해설이 있는 서북미 좋은 시] 세월호 대참사-… 시애틀N 2014-04-26 3645
363 [시애틀 시-김재완] 아직 석양에 시애틀N 2016-09-12 3645
362 이현주/호수의 날개 김영호 2013-07-06 3644
361 공순해/구름꽃 피는 언덕 공순해 2013-09-21 3644
360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심갑섭] 가… 시애틀N 2014-11-22 3637
359 [시애틀 수필-이 에스더] ‘과’이고 싶다 시애틀N 2018-09-09 3636
358 [시애틀 수필-박순실] 푸른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N 2019-06-16 3636
357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신영희] … 시애틀N 2016-10-02 3633
356 [시애틀 문학-시] 행복을 선사한 천사 친구(임… 시애틀N 2014-03-07 3632
355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지소영] 대… 시애틀N 2014-08-09 3628
354 [시애틀 수필-이한칠] 나는 조율사 시애틀N 2016-06-14 3626
353 서북미의 좋은 시 김영호 2013-06-24 3622
352 [시애틀 수필-장원숙] 행복의 기준 시애틀N 2016-10-09 3621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