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6-29 (토)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6-05-08 12:53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지소영 시인] 오월의 기원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003  

지소영 시인(서북미 문인협회 회장)

 
오월의 기원
 
 
빗소리가 슬플 때가 있습니다
오월의 창을 서성거리는 바람
어둠과 부딪치는 숲 덧없이 진 비운의 달은 갔습니다
내 몸을 파장하는 통증도
느린 걸음으로 계곡을 지납니다
이제 좀 덜 아팠으면 좋겠습니다
햇볕 드는 날이 더 많은 오월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녀 가장에게도 독거 노인에게도
따뜻한 가슴으로 다가가는 이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배부른 자는 부를 풀고
땀과 노동의 의미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의 노래와 아름다운 언어로
무궁한 힘을 길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해설>
 
화자는 지난 잔인한 사월, 혹은 겨울은 빗소리가 슬펐고 바람과 어둠과 싸워야 했던 비운의 달이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몸도 파장하는 통증을 앓아야만 했던 달이었다

그러나 오월이 왔으니 햇볕을 받아 덜 아프기를 기원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화자가 자신만의 고통에 집착하지 않고 이웃과 사회의 고통에 까지 페이소스의 경계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소녀 가장과 독거노인, 노동자에게 더 많은 햇볕이 들기를 바란다. 그 햇볕은 하늘의 햇볕이라기 보다 불운한 자들에게 다가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가슴인 것이다

그렇다. 사람의 따뜻한 가슴이 곧 햇볕이다. 여기서 지소영 시인이 진정한 휴머니스트임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오월을 여러 미사여구로 찬미하는 글을 애독한다

그러나 진정한 문학은 고통에서 빚어낸, 그것도 보다 더 불행한 이들에 대한 연민의 사랑에서 빚어낸 작품이 더욱 깊은 카타르시스의 미학을 구축한다는 점을 이 작품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남의 아픔을 위해 기도하여 자신의 아픔을 치유하는 시적 모티브가 진한 감동을 준다. 시인이 속히 쾌유되어 그의 기원대로 아름다운 언어로 감사의 시를 쓸 수 있는 무궁한 힘을 얻기를 바란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Total 696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336 [시애틀 수필-안문자] 안개꽃 사랑 시애틀N 2016-04-30 4641
335 [시애틀 시-김재완] 괴물 트럭의 뒤에서 시애틀N 2016-05-03 2838
334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지소영 시… 시애틀N 2016-05-08 3005
333 [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빅걸치 숲 물… 시애틀N 2016-05-15 4851
332 [시애틀 수필-공순해] 내가 모르는 것 시애틀N 2016-05-15 5679
331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문희동] … 시애틀N 2016-05-22 3362
330 [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라코너(La Conne… 시애틀N 2016-05-29 3094
329 [시애틀 수필-정동순] 금발의 사서와 문신 시애틀N 2016-05-29 3777
328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이은숙] … 시애틀N 2016-06-04 3047
327 ‘절차탁마’통해 좋은 문학작품 나온다 시애틀N 2016-06-11 3792
326 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축복속에 힘찬 출발(+… 시애틀N 2016-06-13 4125
325 [시애틀 수필-이한칠] 나는 조율사 시애틀N 2016-06-14 3636
324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정금자] … 시애틀N 2016-06-18 3607
323 "어엿한 시애틀 한인작가 돼보세요" 시애틀N 2016-06-18 4814
322 [이춘혜 시인의 신앙시] 그 거룩한 곳에 시애틀N 2016-06-19 3717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