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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2-19 07:20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유미숙] 이파리 벌레 먹은 자리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048  

유미숙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이파리 벌레 먹은 자리
 
 
어느 작은 생명이 끼니를 이은 여흔
허기를 채운 넓이 사이로 햇살이 흘러
모과 빛 별무늬가 떴다.
 
징검다리 건너는 달팽이 한 쌍이
지친 오후 내려놓고
가슴 맞대 사랑하며 하늘 보고 있는 곳
 
희생의 갉힌 흔적 감추지 못해도
한데 매달려 어울리며 쩔뚝거리지 않는
저 당당한 표정
 
안쓰러운지 그냥 가려다 마음 돌려세워
지워주려는 듯 가려주는 듯 쓰다듬는
바람의 착한 손
 
흉터라지만
한 조각 삶의 섭리로 채워 그늘 버리니
꽃보다 아름답다 저 초록 떼어간 자리.
 
 
<해설>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이파리의 벌레 먹은 자리”에서 “모과 빛 별무늬”를 포착하고 “가슴 맞대 사랑”하는 달팽이 한 쌍의 보금자리로 형상화한다. 

그리고 이파리에 대한 연민의 정을 표출하는 “바람의 착한 손”을 직관해 내어 감성적 표현의 미학을 획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의 가치성은 이파리에 작가의 정신이 이입된 사랑의 주제의식이다. 
벌레에게 자신의 몸을 “희생”한 이파리의 사랑의 정신과 “흉터”로 남은 몸을 “한 조각 삶의 섭리”로 수용하는 성숙한 인식이 “꽃보다 아름답다”라는 수식에 적격한 시적 주제로 매우 진솔하게 나타나 잔잔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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