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6-01 (토)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5-11-07 10:24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문창국] 겨울산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287  

문창국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부회장)

 
겨울산
 
 
바람에 점령당한 산허리
눈 뒤집어쓰고 침상에 누웠다
 
홀연히 그대가 떠나간 날
나도 겨울산처럼 스스로를 가두고
돌아앉아 문빗장을 걸었다
 
숲길에 새겨놓은 발자국
풀섶에 매달린 정겨운 목소리
하얀 손으로 매만지던 여린 잣나무가지
앉아 저녁노을 바라보던 바위에 남겨진 온기
계곡물 소리보다 맑은 웃음소리
머물러있는데, 내 기억 속에 있는데
그대는 숲을 떠났다
 
겨울산은 바람만,
찬바람만 부둥켜안고 있다
 
내 눈에 눈물이 마른 것같이
계곡도 얼어붙어 흐름을 멈추었다
 

<해설>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겨울 산을 자신을 투영하는 물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추위와 시련의 계절인 겨울과 견고한 정신을 상징하는 산의 복합적 오브제인 겨울 산은 “눈을 뒤집어쓰고 누웠다”에서 고행의 존재로 묘사되었다

사실은 이 산은 과거에 작가와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의 자취가 짙게 자리한 장소이다. 그러나 현재 그의 “그대”가 떠난 이 산은 “찬바람만 부둥켜안고 있다.” 

이 작품의 중요한 문학적 가치성은 작가의 정신이 감성적 고독을 초극하고 이성적 고독의 한 차원 높은 경지에 있음이다. 그는 외로움의 여린 감정의 회한에 머물지 않고 고독을 스스로 포용하며 눈물을 흘리지 않고 고독을 수행하듯 견고히 지켜냄으로써 강한 정신세계를 시적 주제의식으로 상승시키고 있어 깊은 울림을 제공한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Total 696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321 [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까마노 아일… 시애틀N 2015-12-05 2556
320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석정희] 이… 시애틀N 2015-11-28 2830
319 “많이 쓰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세요”(+… 시애틀N 2015-11-23 3035
318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김세명] 기… 시애틀N 2015-11-21 2926
317 수필가 신순희씨 <월간문학상> 신인상 당… 시애틀N 2015-11-18 3410
316 김윤선 수필가, 그녀의 <무인카메라>에 … 시애틀N 2015-11-17 3085
315 [시애틀 수필] 가 족 시애틀N 2015-11-14 3282
314 [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시애틀의 11월 시애틀N 2015-11-14 3184
313 [시애틀 수필-박경숙] 풍경이 나를 부를 때 시애틀N 2015-11-07 3571
312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문창국] 겨… 시애틀N 2015-11-07 3289
311 수필가 공순해 회장, ‘한미문단 문학상’ 수… 시애틀N 2015-11-03 3080
310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정벽봉] 인… 시애틀N 2015-10-31 3015
309 [시애틀 수필-이 에스더] 도둑 잡기 시애틀N 2015-10-31 3359
308 [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연못 속의 구… 시애틀N 2015-10-24 2935
307 [시애틀 수필-이한칠] 처음 시애틀N 2015-10-17 378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