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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8-20 12:27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엄경제] 허물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780  

엄경제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허 물
 
 
너와 나 사이에 아무것도 없다.
함께한 세월이 길다.
우쭐댈만한 것도
수줍어 얼굴 붉힐 것도
 
허물이 없다는 것은
닫아 걸은 방문을 다 열어 보았다는 것
이해한다는 말조차도
필요치 않은 그런 관계
 
바람이 숨죽여도
나뭇잎이 알고
봄이 오면 대지를 트고 내미는 예쁜 손들이 안다.
겨울이 오면 시린 이웃 생각나 가슴을 여민다.
 
그래도 다 같지는 않을 것만 같아서
때로는
모든 것을 다 주고받은
허물없는 우리
그래도
 
<해설>
 
작가는 평범한 허물없는 인간관계를 시적으로 의미를 깊게 해 표현하고 있다. 

“너와 나 사이”의 허물없는 관계는 “함께한 세월”이 길어야 한다. 서로 간 실수가 있어도 흉이 되지 않고 체면의 경계가 없는 사이이다. 

인품과 성격이 완전 개방되어 친밀한 한 몸 한 마음의 관계망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작가가 인간간의 관계에서만이 아니라 자연과 자연사이의 허물없는 존재를 성찰해 낸다는 것이다. 

“바람과 나뭇잎”사이, “봄”과 대지 그리고 새싹이나 꽃들의 사이에도 허물없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 작품의 가장 미더운 부문인 “겨울이 오면 시린 이웃 생각나 가슴을 여민다” 에서 보듯 작가는 가난한 이웃과의 허물을 벗어 따뜻한 온기로 한 몸이 되는 관계를 성립시키고 있다

서로 경쟁하고 자랑하며 시기하는 현대인의 세계에서 이 같은 온기 따뜻한 휴머니즘의 시 세계를 건설한 시적 모티브가 매우 가상하다. 팔월의 무더위에도 싸늘하기만 한 오늘의 인간세상에서 한편의 따뜻한 시를 만나 가슴이 훈훈해진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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