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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06 02:04
[시애틀 시-윤명숙] 배추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426  

윤명숙 시인

배추

큰 아름드리의 배추가 탐스럽다
그러나 누렇게 말라버린 이파리
누가 손이라도 대보고 싶겠는가

행여나 겉잎을 걷어내고
반을 쫙 가르니 이게 웬일인가
눈이 부시도록 노란 속이 꽉 차 있구나
 
겉이 탐스러워도 빈 강정 같은 배추
겉모양은 아름다워도 속이 썩은 물건도 많은데
, 바람 폭풍을 다 견딜 때마다 속이 찼구나
 
배추가 뽑히면서 여러 번 담금질을 한 후에
요런 저런 친구와 어우러지며 참 맛깔 있는 보배로
입맛대로 사랑을 듬뿍 받는 속이 꽉 찬 보배 되었네
 
웬일인가 웬 은혠가 찬양이 생각나게 하는 배추는
내게 메시지를 생각나게 한다. 너도 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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