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6-29 (토)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7-01-03 17:25
[신년 시-김백현] 백의민족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169  

김백현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백의민족

 
흰 옷을 입은
반만년의 눈꽃들이
수천만의 눈썹들로 사뿐사뿐 내립니다
 
내리는 눈과 바라보는 눈이  
뒤섞여 눈송이로 다소곳이 쌓입니다
수백 겹 눈금으로 쌓이는데도 눈들은 조용합니다  
 
정유년 아침나절에 오는 눈은
할퀴고 쪼으러 오는, 핏빛 쌈닭 아닌
포시시 내려앉는, 알겯는 암탉였으면 조용하겠습니다
 
정유년 저녁나절에 가는 눈도
시끄럽게 눈사태처럼 떠나가는 눈총들이 아닌
강물에 떠가는 유빙 같은 눈물이면 얼마나 조용하겠습니까?
 
섣달 그믐밤, 그늘진 곳에 눈곱처럼 남겨진 눈도
눈속임 아닌 눈석임*으로, 다시 피는 꽃눈이 된다면
수억만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의 바른 눈길로
모자람 없이 조용할 것입니다
 

* 눈석임: 쌓인 눈이 속에서 녹아 스러짐.


 
 

Total 696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6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주 로렌] … 시애틀N 2017-01-03 3177
245 [신년 수필-양병곤] 신년소감 시애틀N 2017-01-03 3711
244 [신년시-신덕자] 새해 아침 시애틀N 2017-01-03 3744
243 [신년 수필-문희동] 새해 새 비전 시애틀N 2017-01-03 3879
242 [신년 수필-박순실] 평범한 삶이 내게 주는 것 시애틀N 2017-01-03 3916
241 [신년 시-이춘혜] 영원히 소멸되지 않을 승리… 시애틀N 2017-01-03 3249
240 [신년 시-이경미] 찜질방 가는 날 시애틀N 2017-01-03 3144
239 [신년 수필-권상길] 오늘이 그들과의 마지막 … 시애틀N 2017-01-03 2945
238 [신년 시-박희옥] 온고지신(溫故知新) 시애틀N 2017-01-03 3027
237 [신년 시-김백현] 백의민족 시애틀N 2017-01-03 4171
236 [신년 시-송명희] 내 안은 대낮입니다 시애틀N 2017-01-03 3310
235 [신년 시-조영철] 자화상(自畵像) 시애틀N 2017-01-03 3037
234 [신년 시-고경호] 눈꽃나무 시애틀N 2017-01-04 3012
233 [신년 수필-정동순] 다시 불을 지피며 시애틀N 2017-01-04 3338
232 [신년시-오정방] 자랑스런 나라를 당당히 후… 시애틀N 2017-01-05 3172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