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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04 16:53
[신년 시-고경호] 눈꽃나무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010  

고경호 시인(서북미 문인협회 회원)


눈꽃나무


나무야
나무야
눈꽃나무야
 
엄동의 벌판
수고에 메마른 누런 가지마다
투명한 너의 땀이 눈꽃으로 피었다
 
피기 어려운 시절
세상이 얼어 깨질
모습 눈부시다
 
내민 어린 가지야
겨울이 시리어도
뽀얀 팔뚝 쭈욱 쭈욱 뻗어라
 
눈꽃을 피워라
만년이 지나도
끝이 날카롭게 살아있을 눈꽃을 피워라
 
눈꽃을 지켜라
오뉴월의 태양이 살갗을 지져도
찬기가 싱싱하게 눈꽃을 지켜라
 
등줄기 뻐근한 저녁이면
뿌리를 보라
땅속 가득한 너의 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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