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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12 22:33

[제8회 시애틀문학상 수상작-시 가작] 지금이 가기 전에

글쓴이 : 시애틀N

박보원

지금이 가기 전에

하늘에
떠 있는 무심한 하얀 구름
한 조각
뭉치면 흐트러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네
말 없이 흐르는 저 강물 따라
세월도 흐르고 흘러
희노애락(喜怒哀樂)
수없이 쌍곡선을 그으며
교차하는 가운데
지금 이 순간은
내일이면 어제 그때가 되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

금 중에서 가장 가는 금
지금이 다하기 전에
미움과 질투 그리고 시기와 불화
깨끗이 지워 버리고
제 아무리 흔들어도
소리나지 않은 빈 깡통처럼
비워진 마음으로 욕심을 버려

한송이
꽃처럼 아름다우며
하늘에서 내리는
흰 눈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어머니의 마음으로
모든 이웃들에게
조건 없는 사랑과 베품을 나눌 때
환희와 기쁨 그리고
더 없는 행복이

우리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리 돌아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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