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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2-14 10:34
[이춘혜 시인의 신앙시] 나는 질그릇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394  

이춘혜 시인


나는 질그릇


나는 질그릇 이외다
토기장이의 손에 의해 빚어진 나는
조금만 부딪쳐도 부서지는 질그릇이외다
투박하게 못 생긴 질그릇을
깨어질세라 소중하게 사용하시는 당신
 
흙 냄새가 그리운 사람들
깨질 듯 깨질 듯 깨어지지 않는 질그릇이
내 어두운 사유를 눈뜨게 했다
 
자주 인사동을 오갔던 시절
백자를 만졌던 느낌과
질그릇을 만졌던 느낌은 사뭇 달라
백자의 우아함에 매료되곤 했었지
 
사념邪念이 없는 천지에
그 소박함으로 사랑을 받는 질그릇
지난 세월의 희로애락을 되새김질 하는 자신
깨질 때 투박한 소리를 내며
이승에서의 마침표를 찍고 고단한 삶을 운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생애
최선을 다 했다고 말 할 수 있을까
깨어진 삶은 허무한 것이라고 피눈물 흘리지만
떠날 때가 되면 떠나야만 하는 신의 섭리
언젠가는 버리고 가야 할 길
조금씩 나누고 적잖이 베풀면
후련한 자유를 맛 볼 수 있을지니
허무의 곳간에 너무 욕심껏 쟁여 두진 마세
 
잡다한 오만 가지 생각들을
항아리에 담아두면
질그릇 속에서 말갛게 곰삭은 언어들은
누구에게나 상처를 주지 않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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