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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7-14 09:52
[서북미 좋은 시- 김백현] 쉰 내가 쉰내로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865  

김백현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내가 쉰내로
 
 
풍덩,
동해로 떠나는 쉰 내들
  
쉰내가 낳은 쉰 가시내들
오십천(五十川)은 강원도 삼척에 있다
 
쉰내를 외투처럼 걸치고  바다로 나가는 여린 내들
모항 떠나는 범선같이 등대 등지는 풍랑같이 

아스라이 멀미를 타고 나가는 가시내들이
멀수록이 난바다로 너를수록이 더 너울로
 
다시 단내 신내 쓴내 짠내사내를 내복처럼 껴입고 
그대로 썩을 수 없는 비린내로 회귀하는 
 
삼척삼척, 오르고 또 오르는 가시버시들이
태백에 닿아서야  입덧 씻는 마침내로
요람이며 무덤인 쉰내로 돌아온, 멀미의 종결미들이 
살 석는 땀 쉰내로∼  뼈 삭는 젖 쉰내로∼ 
 
*오십천: 강원도 삼척군 도계읍에서 발원하여 북동쪽으로 흘러 동해로 빠져나가는 하천.
길이는 약 60, 연어의 회귀천(回歸川)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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