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eless ====> Couldn't be more miserable.
천하 소주 도매회사는 서울의 각 지역 술집, 식당, 편의점 등에 소주를 배달 판매한다.
각 구에 하나씩 지부를 두고 있다. 강남지부, 강동지부, 종로지부, 중구지부 이런 식으로.
어느날 본사의 왕실장이 지부장들을 소집했다.
왕실장은 무언가 뿔따구가 왕창 나 있었고
지부장들을 일렬로 줄을 세웠다.
그리고 지나가면서 한 명씩 뺨을 후려갈겨 나갔다.
마지막 한 명까지 다 후려갈기고 나서 왕실장이 크게 소리질렀다.
"너희들 말이야, 내가 지금 쫓아내면 구멍가게 주인들만도 못한 것들 아니야?
그런 것들이 뭘 믿고 그 따위로 나오는거야.
무슨 깡다구로 월급이 많네 적네하고 떠드는거야.
주는대로 받기 싫으면 당장 나가서 구멍가게 차리면 될거 아냐.
나가고 싶은 놈들 지금 당장 나가~~~~~앗"
아무도 뛰쳐나가지 못한다.
진짜로 이들 지부장들은 구멍가게 주인들만한 능력이 없다.
구멍가게 차릴수야 있겠지만 차리면 뭐하나, 얼마 안가 망할텐데.
구멍가게도 그 분야에서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사람들이나 살아남는 것일테니까.
꿀먹은 벙어리들이 된 지부장들. 조용, 훌쩍!
그런데 어렵쇼 구로부장이 왕실장한테 질문을 던진다.
"실장님, 실장님은 만약에 나가시면 구멍가게 하실 용기 있으세요?"
왕실장이 대답한다.
"뭐라, 저런 발칙한 것이, 너 당장 보따리 싸,
니까짓게 나가면 밥 먹고 똥 싸는 것 말고 할일이 있을까?"
구로보장이 으흐흐흐윽 흐느낀다.
왕실장의 말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흐느끼고 나서 구로부장이 나직이 읊조린다.
"So proud to live, so proud to 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