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11시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는 패키지 여행 중인 한복자(이지현)이 과거 정신과 의사에게 토로하는 모습으로 출발했다.
한복자는 의사를 향해 "죽고 싶다. 죽으면 이렇게 안 살아도 되지 않나. 이렇게 살 거 뭐하러 사나"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남편이 사기도 당하고 힘들게 살았다. 혼자 일 다하면서 고생 많이 했다. 남편은 옳은 말을 해도 기분 나쁘게 하는 재주가 있다"며 말을 버럭 소리지르며 내뱉는 남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가 살면서 제일 많이 한 말은 '그만 해요'다. 그런 말 하면 또 삐친다"고 말했다.
"왜 죽고 싶은 거냐"는 의사의 물음에 한복자는 "다 예쁜데 나만 안 예쁘게 사는 것 같다"고 답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버스를 놓쳐 가까스로 일행에 재합류하게 된 산마루(정용화)는 화가 고흐의 무덤에서 가이드 윤소소(이연희)에게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윤소소는 "고흐는 생전에 그림을 한 작품밖에 팔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의 가족들은 고흐를 끝까지 믿어줬다"라고 말했고, 이 말에 마루는 생각에 한참 잠겼다.
그러다 마루는 입을 열고 "누군가를 끝까지 믿어주는 사람은 없다"고 씁쓸히 말했다. 이에 윤소소는 "있을 걸요?"라고 웃으며 답했고, 이어 "저는 한 사람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윤소소는 "부담이죠. 누군가의 믿음을 온전히 짊어지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장면에서 산마루는 여자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산마루의 여자 친구는 "돌아와"라면서 산마루를 설득하려 했다. 이에 산마루는 "끝까지 나 믿어준다고 하지 않았어?"라고 묻는가 하면, "그래서 공항에 안 나온 거야?"라고 물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자 친구는 산마루를 배신했고, 함께 계획했던 파리 여행에도 나오지 않았던 것.
한편 방송 말미 한복자가 암에 걸렸던 사실이 드러났다. 한복자는 정신과 의사에게 "암이 여기저기 퍼져서 5, 6개월 정도밖에 못 산다"며 "남편은 분명 화만 낼 것이다. 소용 없다"라며 사실을 숨겨왔었다.
그러나 남편은 사실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아내의 병을 모른 척하며 슬픔을 감췄고, 여행 중 숙소에서도 한복자 몰래 눈물을 훔쳤다. 한복자 역시 의사에게 "사실은 죽고 싶지 않다. 너무나 살고 싶다"라고 속마음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