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밤 11시 방송된 KBS2 금토드라마 '고백부부' 12회에서는 긴 시간 여행을 끝내고 다시 현재로 돌아온 최반도(손호준 분)와 마진주(장나라 분) 모습이 그려졌다.
'고백부부'는 18년 부부의 이혼을 기점으로 과거로 돌아간 최반도와 마진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마진주가 보여준 모습은 '엄마'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줘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회에서도 어김없이 '엄마'사랑을 실천한 마진주는 스스로도 엄마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모든 엄마들을 대신해 잊지 못할 명대사를 만들어냈다.
마진주는 자신에게 마음을 고백한 정남길(장기용 분)에게 "좋아해줘서 고맙다. 나도 아직은 여자구나 알려줘서"라고 말한 뒤 그를 안아줬다. 또 그는 엄마와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정남길에게 "엄마는 엄청난 것이다. 엄마가 되면 나의 현재, 미래,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다"라며 "엄마는 안 한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다. 엄마도 사람이니까"라고 엄마 대신 그 마음을 전했다.
또 엄마와 엄마의 대화에서는 '엄마'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새기게 했다. 마진주는 과거로 돌아오자마자 엄마 고은숙 곁을 떠나지 않았다. 다시는 후회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고은숙을 바라보고, 고은숙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애썼다. 엄마의 마음을 뒤늦게 알게 된 마진주의 행동은 고은숙과 가족들을 당황스럽게 했지만 시청자는 그 마음에 공감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마진주와 엄마의 대화는 마지막까지 눈물샘을 자극했다. 고은숙은 딸 마진주의 상황을 눈치채고 다시 돌아갈 것을 부탁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모 없이는 살아도 자식 없이는 못산다"고 말했다. 자식만 바라보고 생각하고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고백부부'는 인생드라마라는 평을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고백부부'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까닭은 이처럼 흔하게 사용되는 타임슬립에 '엄마'를 접목시켜 공감을 자아냈기 때문. '고백부부'가 남긴 여운은 한동안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