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캡처 © News1
배우 문성근이 국정원의 사찰 및 공작 활동에 대해 "세계적 '개망신' 뉴스"라며 관련한 심경과 검찰 조사 이후의 계획 등을 알렸다.
문성근은 15일 오후 방송된 SBS '뉴스브리핑'에서 블랙리스트와 국정원이 만든 김여진과의 합성사진 등에 대해 "믿어지지 않는거다. '일베' 활동하는 사람 중에서 굉장히 저급하고 저열한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게 국가 기관의 결제를 받아서 했다고 하니까, 최순실 씨 얘기가 나왔을 때 라스 푸틴 얘기를 했다. 이건 아마 세계적인 '개망신' 뉴스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해외 토픽감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방송 말미 국정원 블랙리스트 관련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 "원세훈 실장은 다 뒤집어 쓸 생각하지 말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건도 있으니 역사 앞에 사실을 다 고백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문성근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간 드라마에 출연을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제한적인 출연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알렸다. 그는 "CJ(대기업) 영화는 아예 출연 제안이 안 오더라"며 "명계남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분도 PD가 연락을 하면 결제 받고 다시 하라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늘 연락이 안 온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앵커가 '폴리테이너'라서 방송 출연이 어려웠던 것은 아닌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선후 관계 어느 쪽이 먼저냐다. 출연 금지가 먼저다. (정치적 활동을 한 것이) 나는 복직 투쟁을 하는 거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우리 정당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서 그런 운동을 했는데, 출연 금지가 먼저였다는 면에서 그것은 타당성이 없는 부분이다"라고 일침했다.
또 오는 18일 예정된 검찰 조사에 대해서는 "합성사진 부분에 대한 얘기부터 진행될거다"라며 "합성사진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는 거으로 짐작한다. 지난 9년간 제 주변에서 일어난 이상한 일들, 그런 부분들이 국정원 공작 문건에서 발견되지 않는지 확인할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참여정부 시절 출연했던 영화 개런티가 이명박 정부 시절 입금완료가 된 후 당시 자신에게 출연료를 지불한 모든 제작사가 세무조사를 당했다며 국정원의 사찰행위에 국세청도 동원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성근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국정원에서 작성한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국정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문성근을 비롯한 배우 8명, 이외수·조정래 등 문화계 인사 6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등 영화감독 52명, 김미화·김구라·김제동 등 방송인 8명, 윤도현·신해철·김장훈 등 가수 8명까지 총 82명에 대해 조직적인 압박을 가했다.
그 뿐 아니라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1년 여름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된 문성근과 김여진의 이미지 실추를 목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나타내는 합성 사진을 제작, 유포하기도 했다. 침대에 누워있는 남녀의 모습에 두 배우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문성근은 오는 18일 오전 11시 블랙리스트 피해자 중 가장 먼저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피해자 조사를 받는다. 더불어 문성근은 블랙리스트 연예인들과 정부 등에 대한 민·형사 소송을 준비할 계획임을 알리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