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부 애기씨 김태리가 의병이 됐다. 큰 뜻을 품은 그는 자신을 도울 자로 이병헌을 점찍었다. 김태리는 사랑 대신 조국을 선택해 이병헌을 이용할 수 있을까.
9일 오후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20회에서 고애신(김태리 분)은 조부 고사홍(이호재 분)이 사망한 뒤 한동안 종적을 감췄다. 이후 모습을 드러낸 고애신은 조부의 49재가 열리는 절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일본군을 단숨에 제압했다. 완전한 의병이 돼 돌아온 것.
고애신의 행방을 알게 된 조씨 부인(김나운 분)은 함께 도피를 하자고 했지만, 그는 "조선에서 할 일이 있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또한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했다"는 이별의 말을 남겨 앞으로 목숨을 걸고 의병 활동을 할 것임을 예감케 했다. 이에 조씨 부인은 "널 기다리겠다"고 말한 뒤 조카와 애틋하게 이별을 했다. 고애신은 행랑아범(신정근 분)과 함안댁(이정은 분) 역시 조씨 부인과 동행하게 했다.
가족들을 보내고 홀로 남은 고애신은 본격적으로 복수를 시작했다. 부모를 죽이고 조부를 죽음으로 내몬 이완익(김의성 분)의 집을 찾은 고애신은 홀로 있는 이완익에게 총을 겨눴다. 이완익은 "나 하나 죽인다고 조선이 구해지냐"며 가소로워했지만, 고애신은 "그렇게 하루, 하루 늦추는 것이라"고 하며 그에게 맞섰다. 이완익은 칼을 빼들고 대항하려 했지만 고애신이 더 빨랐고, 총을 쏴 그를 죽였다. 총소리를 듣고 뒤늦게 현장을 찾은 유진 초이(이병헌 분), 구동매(유연석 분), 쿠도 히나(김민정 분)는 현장을 수습했다.
유진 초이는 자취를 감춘 고애신을 그리워했다. 결국 그는 의병 단원 중 한 명에게 자신이 고애신을 보고 싶어 한다는 뜻을 전했고, 두 사람은 재회했다. 고애신은 "내 소식을 기다릴까 봐 왔다. 더는 기다리지 말라"며 이별을 고했다. 고애신 역시 유진 초이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조부의 죽음을 목도하며 조국 독립에 대한 열망이 사랑보다 더 커진 탓. 그러나 유진 초이는 "내 기다림은 의미가 없냐"고 되물으며 고애신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후 러일전쟁이 일어났고 조선에는 어둠이 드리웠다. 그런 와중 유진 초이에게는 본국 귀국 명령서가 주어졌다. 이에 유진 초이는 당혹스러워했다. 그 시각 일본군은 궁내부 대신 이정문(강신일 분)을 일본으로 납치했다. 이 소식은 고종(이승준 분)에게도 전해졌고, 의병들은 이정문을 구출하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의병들은 고종이 전달한 문서를 일본으로 가져갈 이를 구했다. 이때 고애신이 나섰다. 황은산(김갑수 분)은 여자들은 더 단속이 심하다며 이를 만류했으나, 고애신은 "늘 길은 있다"며 유진 초이를 떠올렸다. 곧 고애신은 유진 초이를 찾아가 "나를 미국으로 데려가라"고 부탁했고, 유진 초이는 혼란스러운 눈길로 고애신을 바라봤다.
앞서 고애신은 유진 초이를 열렬하게 사랑했다. 정혼자인 김희성(변요한 분)과도 파혼하고 신분의 차이까지 감수할 정도였다. 그러나 여러 사건을 통해 사랑보다 조국을 우선시하게 됐고, 결국 나라를 위한 일에 유진 초이를 끌어들이기에 이르렀다. 결국 고애신은 유진 초이를 이용하게 될까. 끝까지 고애신을 지키려는 유진 초이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흥미진진한 전개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편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