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처음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에서는 남편 채성운(황동주 분)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박유하(한지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유하는 딸 은수를 유학보내려 하는 채성운에게 "이혼하자"고 요구했다. 같은 날 '한국의 슈바이처'로 통하는 정은태(이상우 분)가 입국했다.
'같이 살래요'는 수제화 장인 효섭네 사남매에게 빌딩주 로또 새엄마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쾌한 웃음과 감동으로 60대 신중년 부모 세대와 20~30대 자식 세대의 썸과 쌈, 사랑과 전쟁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그려낼 2060 전세대 가족 로맨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재벌가 며느리로 들어가 안달복달하는 박유하(한지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유하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탓에 시댁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했고, 5년간 병든 시아버지의 병수발을 하고 시댁의 잔심부름을 하는 등 많은 신경을 썼다.
시아버지는 미국으로 들어가면서 자신의 핏줄에만 재산을 물려주기 위해 박유하와 그의 남편 채성운(황동주 분)의 딸 은수(서연우 분)의 유전자검사 결과지를 요구했고, 부부는 당황했다. 채성운은 박유하에게 다섯 살인 은수를 유학보내자고 했고, 딸의 유전자 검사를 두려워하는 부부의 모습에서 출생의 비밀을 감지할 수 있었다.
채성운과 박유하는 갈등의 골이 깊었다. 박유하는 과거 의사였지만 채성운 집안의 압력으로 직업을 포기했다. 채성운 역시 박유하와 결혼을 위해 하고 싶었던 의사를 그만두고, 집안의 뜻에 따라 경영자 코스를 밟아왔다. 과거 두 사람은 뜨겁게 사랑했지만, 채성운 집안의 압박으로 갈등이 깊어졌다.
박유하의 아버지 박효섭(유동근 분)은 그런 둘째 딸을 그리워했다. 손녀를 생각하며 구두를 만든 그는 이를 전해주기 위해 딸의 저택에 갔지만, 마침 딸이 부재 중이었고 사위 채성운(황동주 분)은 그를 집 안에 들여보내지도 않고 문전박대했다.
홀로 된 박효섭은 늘 외로움에 시달렸다. 사남매는 각자의 일로 바빴고,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이야기 하듯 독백을 내뱉는 게 습관이었다. 그는 산책으로 외로움을 달래며 "나도 내 이름 불러주는 사람이 있었어. 얼마나 고운 사람인지 너희는 상상도 못할거다"라고 첫사랑 이미연을 떠올렸다.
잘 나가는 투자가이자 건물주인 이미연(장미희 분)은 아들 최문식(김권 분)을 키워낸 싱글맘으로서 자수성가한 중년 여성이었다. 그는 미인에 카레이싱을 즐길 정도로 매력이 넘쳤고, 진지하게 교제해 왔던 김대표(이한위 분)와 결혼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김대표와 언약식을 하기로 한 날 일이 터졌다. 양대표(박상면 분)로부터 남자친구 김대표가 유부남인 사실을 알게 된 것. 결국 김대표가 건네는 꽃다발을 밟고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