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 심은경, 류승룡, 연상호 감독(왼쪽부터)이 10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서울역’ 언론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star /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1000만 영화 '부산행'의 프리퀄 '서울역'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동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서울역'(감독 연상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서울역'은 영화 '부산행'의 프리퀄으로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울역을 배경으로 한다. 아수라장이 된 대재난 속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자리에는 연상호 감독 외에도 '서울역' 더빙에 참여한 배우 류승룡, 심은경, 이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으로 2016년 첫 1000만 감독에 등극한 점에 대해 "좋은 반응 보여주셔서 감사드리고 예상치 못한 관객들의 반응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성우 대신 배우들을 기용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더빙이라는 게 미리 녹음을 하는 개념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연기의 톤, 느낌 등이 필요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연기를 하는 아티스트의 연기하는 법 등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애니메이션에서도 배우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캐스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류승룡은 연상호 감독에게 먼저 러브콜을 보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사이비'의 사회 비판적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더빙을 하고 나서 그림을 입히는 방식이 마음에 들어서 꼭 한 번 참여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 '사이비' 볼 때도 실사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산행'으로 결실을 맺었으니까 '서울역'으로도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심은경은 더빙 참여에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부산행' 좀비 연기 보다 '서울역'의 더빙이 더 힘들었다"며 "더빙은 내가 접할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고 전문적인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 성우들도 계신데 섣불리 도전하는 건 아닐까 싶었다. 어떻게 하면 실감나게 캐릭터의 모습을 살릴 수 있을까, 목소리를 꾸며야 하나 등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전시 녹음 덕분에 불안을 덜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께서 편안하게 연기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 같다. 전시 녹음 작업이라고 해서 애니메이션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었고 화면을 보면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는데 그런 연출 방식을 따라 연기를 하다 보니까 입 모양 맞추지 않고도 감정에 초점에 맞춰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준은 '서울역'과 '부산행'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기대가 된다. 부산행을 본 관객들이 서울역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직설적이고 자유롭게 표현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전 작업에선 싱크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 이번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녹음 당시를 돌이켰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에 이어 '서울역'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나게 돼 뜻깊다고 했다. 그는 "너무나 다른 색깔의 두 영화가 하나의 짝으로서 개봉한다는 건 즐거운 일인 것 같다"며 '서울역'이 개봉함으로써 '부산행'의 내적의 의미가 달라지기 시작하기 시작한 것 같다. '부산행'의 본래 짝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역'이 개봉하면서 내적 의미를 찾아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비슷한 시기에 이렇게 개봉할 수 있다는 게 감독으로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역'은 오는 1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