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맴’은 ‘돌다(廻)이다.
‘뱅뱅, 뺑뺑, 빙빙’ 머리가 돌아서 ‘뱅글뱅글/빙글빙글’까지 된다.
‘맷돌, 맷방석, 매판’ 모두 둥근 것이며, ‘돌다’와 관계가 있다.
‘말다(卷)’는 동그랗게 감는다.
‘계란말이’는 계란을 동그랗게 감은 것이다.
일본어 まる는 동그란 것(丸)을 말하며 돈(円)의 은어로 쓰이기도 한다.
선박(船舶)에는 丸을 쓰지만 인명에서는 麻呂(우리말 ‘마루宗’의 경우처럼)를 사용하였다.
‘말-’은 ‘매/배’로 음운이 교체되기도 한다.
장돌뱅이는 장(場)돌아다니는 사람, 돌뱅이(달팽이)/골뱅이는 동그란 동물, 팽이는 아이들이 노는 장난감이다.
배뱅이굿(뱅뱅이百百, 歲月의 다른 말 ‘세월, 네월’을 등장시켜 풍자한 것에서 시작하여, 재미의 극치는 태몽에 목이 배배 비틀어졌다고 ‘뱅뱅이’라 불러 夭折할 것을 암시하면서도, 백 번이고 오래 살라며 ‘뱅뱅이’와 音이 흡사한 ‘百百이’라 작명한 것들이다. 諧謔의 어긋난 웃음거리를 미리 제공한 독특한 굿이다.)
‘앉은뱅이, 가난뱅이, 게으름뱅이, 주정뱅이’는 행위가 돌고 돌아 버릇으로 굳어진 것이다.
작고 좀스런 사람은 좀팽이, 못된 사람은 놈팽이(놈팡이)이다.
'방아‘도 ’디딜방아, 물레(물水+에)방아‘처럼 둥그런 것을 상징한다.
pang이 pak으로 음운이 교체된다. ‘바가지’이다.
‘두레박, 표주박’이 그렇고, ‘바구니’ 또한 그러하다.
둥글넓적하고 주둥이가 넓게 벌어진 질그릇은 ‘자배기’이고, 아주 작은 질그릇은 ‘옹배기’이다.
‘바회’는 ‘바퀴, 바위’의 옛말이다. 모두 둥그렇다.
‘굼벵이(굼뱅이)’는 애벌레를 뜻하기도 하지만, 이북사람들은 굼뜬 사람을 일러 말한다.
‘구물구물, 꼼지락, 꿈틀’은 모두 움직임을 나타낸다.
향가 安民歌에 窟理叱大肹을 양주동 박사는 ‘구믈다히’ 즉 ‘구물’로 해석하였다.
均如歌 에서는 丘物叱로 音記하여 나타나기도 한다.
‘움직이다’의 옛말은 ‘뮈다’이다. ‘구물구물’에서 ㄱ탈락이 되면 ‘우물우물/우물쭈물’이 된다.
손들어! 곰짝/꼼짝(옴나위)이지 마(움직이지 마), 꼼짝없이(움직일 수 없이) 당했어,
옴짝달싹(오무락달싹, 전라도 사투리)
‘말-’은 曲의 뜻도 있다. 바르지(옳지) 않은 것이기에 굽은 것이다.
‘말-’은 ‘막-’의 음운 교체도 가능하다.
곧은 것이 아닌 것은 모두 ‘막-’이다.
막돼먹은 사람은 곧은 사람이 아니다. 곧 막난이(망나니)가 된다. 사람들은 개차반 행동을 개망나니라고 한다. 난장을 피우고 마구(막) 되는 대로 행동한다.
‘막장 드라마’는 윤리 의식 없는 갈 데까지 간 연속극이다. 국회의원의 일방통행 정치는 ‘막가파’라고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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