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3중주 등 호평 이어져
워싱턴주
음악협회(회장
김경자)가 가을의 문턱인 지난 14일 밤 워싱턴대학(UW)
미니홀에서 마련한 제 34회‘ 가을음악회’는 예년에 비해 청중은 다소 줄었지만 한인 음악인들이 보여준 노력과 열정에 ‘큰 박수’가 쏟아진 공연이었다.
이날
문학, 체육
등 각종 한인 행사가 겹친데다가 520번 다리 폐쇄, I-5 시애틀
다운타운 공사 등 극심한 교통 체증까지 이어지면서 예년 1,000여명에 달했던 청중이 올해 가을음악회에는
절반 정도로 줄었다.
하지만
시애틀지역 한인 음악인들의 노력과 열정은 예년에 못지 않았다. 김무웅 음악감독이 이끌며 시애틀지역 인기 합창단으로 자리를 굳힌 워싱턴주
음악협회 합창단 50여명이 카우보이들의 성가로 불리는 ‘언덕 위의 집(Home
on the range)’으로 무대의 막을 올렸다.
이어 ‘페르시아의 시장’과 한국 가곡 ‘고향의 노래’를 통해 가을과 고향, 향수와 추억의 선율을 선사했다.
신인
회원격인 소프라노 장소영씨가 무대를 이어받아 한국 가곡 ‘꽃구름 속에’를 불러 흥을 돋웠고, 역시 소프라노 전기정씨가 ‘강 건너 봄이 오듯’으로 경쾌한
무대를 이어갔다.
시애틀지역
주류 무대에서 전문 오페라 가수로 활동중인 소프라노 김도희씨는 대니엘 채군의 플루트 연주와 함께 한민족의 한이 서려있으면서도 최신 가락을 겸비한‘아리 아리랑’을 불러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바리톤
오유석∙김웅천, 소프라노 이수진∙오수경 씨 등이 오페라 아리아들을 선사해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했고, 특히 올해
워싱턴주 음악협회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한 정다은양이 나와 비에니아프스키의 폴로네이즈 Op.21(일명2번 폴로네이즈)를 빼어나고 현란한 기법으로 연주해 청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문
음악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수지 김씨와 첼리스트 이성림씨, 음악협회 부회장인 피아니스트 정민희씨로 구성된 ‘피아노 3중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출연해 멘델스존의
피아노 3중주곡으로 2부 막을 올렸다.
이어 2부 레퍼토리는 모두 푸치니,
비제, 베르디, 스트라우스, 모차르트 등의 오페라 곡으로 짜여져 품격 있는 공연 마당을 마련했다는 평을 들었다. 2부 마지막
곡은 음악협회 김경자 회장 등 회원들의 출연해 한국 민요인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함께 불렀다.
흥에 겨운 청중들과 출연진이
모두 일어나 한국 가곡 ‘가을이라 가을바람’을 부르는 것으로2013년 가을음악회는 끝을 맺었다.
<2013 가을음악회의 이모저모를 카메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