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신혼부부통계…집 없는 신혼부부 늘어
신혼부부 58% 주택 명의 '남편'…집값 폭등에도 '독박 주거' 여전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 3쌍 중 2쌍이 자기 집 없이 셋방에서 신혼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이 없는 신혼 부부는 전년에 비해 더 늘어나는 추세였다.
신혼부부 58%는 남편 단독 명의로 내 집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 추세에도 남자가 주택 마련을 책임지는 비중이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신혼부부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년차 신혼부부 중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29.9%에 불과했다.
주택 소유 비중은 결혼 연차가 올라갈수록(5년차 53.4%) 높아지는 추세였다. 1~5년차 신혼부부 전체의 주택 소유 비중은 42.9%였으며, 이는 전년 43.8%보다 0.9%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초혼 신혼부부가 소유한 53만2000호 중 주택 명의가 남편 단독인 비중은 58.4%였다. 이는 전년과 같은 수치였는데, 집값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집을 해온다'는 관념은 유지된 셈이다. 이외에 '아내 단독 명의'는 18.4%로 오히려 전년에 비해 0.2%p 줄었다. 대신 부부 공동 명의는 14.5%에서 15.3%로 늘었다.
결혼 연차로 보면 남편이 주택을 단독 소유한 비중은 결혼 1년차에 61.0%로 가장 높았으나 5년차(56.3%)로 갈수록 낮아졌다. 반면 공동소유 비중이 9.1%에서 18.0%로 늘어났다. 연차가 늘어남에 따라 남편 단독 명의가 공동 명의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전반적 주택가격 상승세 등에 따라 신혼부부가 보유한 주택자산 가액은 높아지는 추세였다. 6억원 초과(2018년 4.7% → 2019년 6.0%), 3억원~6억원(15.8%→17.5%) 등 고가 비중이 늘어난 반면 6천만원~1억(34.5%→31.8%), 6천만원 이하(8.3%→8.0%)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 비중은 줄었다.
거처유형은 아파트가 69.8%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 67.6%보다 2.2%p 상승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중은 1년차(63.5%)에서 5년차(74.5%)로 갈수록 높아졌다. 반면 단독주택, 다세대주택 등의 거주형태는 반대로 비중이 작아졌다. 연차가 올라가 경제적 여유가 생길수록 단독주택 등에서 아파트로 들어오려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