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나는 당신들은 화가에게 어떤 물감을 어떤 붓을 사용하는지 묻지 않습니다. 당신들은 문필가에게 어떤 타자기를 사용하는지도 묻지 않습니다." 라고 대답 한다.
세계적인 화가요 사진가인 만레이가 한말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많은 분들이 아 나도 그랬던 적이 있지? 라고 생각을 할 것이다. 사진전시장이나 사진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사진을 감상 하면서 이 사진을 무엇을 의미 하는지 이것을 촬영한 사진가는 무슨 마음으로 그리고 무엇을 표현 하고자 노력 했는지 등을 생각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야, 잘 찍었다. 하고 다음에 생각하는 말이 무슨 카메라로 찍었지? 아 맞다. 나도 그런 카메라를 사용하면 이렇게 잘찍을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참 답답한 현실이다.
원론적으로 말하자. 사진을 하는데 있어서 카메라는 도구에 불과 하다. 물론 도구의 역할이 다른 분야보다 조금 높긴 하다. 그렇다고 카메라가 사진의 모든 것을 좌우하진 않는다.
말들은 늘 이렇게 한다. 그러나 견물생심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좋은 카메라를 보고 신형 카메라의 기능을 보면 많이 부족한 자신의 사진능력이 금방이라도 향상될 것 같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한마디로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지금의 사진 현실인 듯해서 사진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한사람으로써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러나 이런 일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세계적인 여류사진가 배리니스 애버트는
“불행이도 사진기가 발달함에 따라 사진적인 감각은 쇠퇴해 가고 있다. 또한 많은 사진가들은 암실 속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용과는 관계없이 테크닉에 지나치게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회화도, 시도, 음악도 댄스도 아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그림도 아닐 뿐 아니라 그것을 의미하는 다큐멘터리 현실을 통찰하는 기록이다. 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리얼리즘의 위대한 전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결국 사진은 현재의 기술이며 기록인 것이다.” 라고 했다. 물론 이 사진가가 추구하던 사진적인 이미지는 다큐멘터리다. 그렇지만 다큐멘터리사진을 찬양한다고 앞에 거론 내용을 무시하면 큰 오산이다. 사진의 본질은 장르를 불문하고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말을 요즘 한 게 아니라 60여 년 전에 한말이다.
그때와 지금의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말과도 같다.
정리해보자. 새로 출시되는 최신형 카메라에 매료되지 말고 지금까지 사용한 자신의 카메라를 기준으로 사진적인 내용을 키우는데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 한다.
여러분들의 사진적인 발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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