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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23 20:42
눈산조망대/ ‘미국을 원주민 나라로’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963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미국을 원주민 나라로’

 
원주민(인디언)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LA의 친구목사가 나에게 한번 함께 가자고 제의해 솔깃했다. 칼럼 소재가 많을 것 같았다. 오랫동안 찰떡궁합 테니스 파트너였던 백원일 목사는 정기적으로 생필품과 의약품을 싸들고 애리조나 오지의 원주민부락으로 달려가 함께 먹고 자며 전도한다. 외부 사람들 눈엔 자기도 영락없는 인디언으로 보일 거라고 했다.

청년시절 명품 관광가이드로 지구촌 구석구석을 섭렵한 그가 목사가 된 뒤 하필 국내 인디언 보호지를 선교지로 삼은 게 기이했지만 그는 필연이라고 했다. 원주민들에게서 동족애 같은 연민이 느껴진단다. 그들이 겪어온 슬픈 역사가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 지상에서 소멸해가는 그들에게 하늘나라의 소망을 전하는 것이 자신의 필생 소명이라고 했다.

대다수 한인들이 알고 있듯이 인디언 원주민들도 한민족처럼 엉덩이에 푸른 몽고반점이 있다. 이들의 조상은 아시아대륙에서 약 12,000년전 베링해(당시는 육지)를 걸어서 건너 알래스카를 거쳐 미국땅으로 남하한 이민원조이다. 미국 전역에 40여개의 원주민부족 자치국가가 있다. 이들 대다수는 언어도, 문화도, 풍습도 다르고 전통적으로 적대관계였다.

연방정부가 인정하는 원주민 부족은 모두 566개에 이른다. 체로키(동굴 거민), 나바호(경작지), 아파치(), (), 이로쿼이스(독사) 등이 주요부족이다. 백인들의 학살로 원주민이 크게 줄었지만 그보다 백인들이 들여온 천연두, 홍역, 콜레라 등 면역채비가 전혀 돼 있지 않은 새로운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이 훨씬 많았다. 중남미 원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원주민들의 자동차 격인 말은 사실은 백인들이 가져온 유럽 말의 후예이다. 신대륙의 야생마들은 백인들이 도착하기 수천년 전에 이미 인디언들의 도륙으로 멸절됐다. , , 돼지 등 가축도 원주민들은 모르는 동물이었다. 원래 원주민들에겐 옥수수, , 호박이 3대 주식물이었다. 들소(버팔로)를 사냥하고, 연어를 낚고 조개를 캤으며 딸기도 따 먹었다.

백인들도 원주민들에게서 받아들인 식품이 있다. chia, chili, chocolate, tomato, potato, chinook, abalone, barbecue 등이다. 미국의 50개 주 이름 중 절반이 원주민 말에서 유래했다. 애리조나(작은 샘물), 오하이오(아름다운 강), 미주리(넓은 진흙), 텍사스(친구), 미시간(큰 물), 일리노이(전사), 켄터키(벌판), 미시시피(), 매사추세츠(높은 언덕) 등이다.

시카고, 디트로이트, 캔자스시티, 피츠버그 등 대도시도 원래 원주민 마을로 출발했다. 워싱턴주에도 원주민 말 도시이름이 꽤 많다. 스포캔(해 사람들), 스노퀄미(달 사람들), 새마미시(버드나무 사람들), 눅색(산 사람들), 니스퀄리(강 사람들), 두아미시(내부 사람들), 멧하우(해바라기), 셸란(깊은 물), 왈라왈라(작은 강), 야카마(도망자), 퓨알럽(그림자) 등이다.

원주민들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클리브랜드를 싫어한다. 자기네 말이 아니어서가 아니라 그 도시 프로야구팀의 이름이 ‘인디언’이기 때문이다. 원주민 비하 명칭을 바꾸라며 수년째 캠페인을 벌였지만 헛일이었다. 거기서 원주민들이 이번 주 전혀 다른 차원의 불만을 터뜨렸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를 악질적 인종 증오자라며 규탄했다.

이들은 16년전 신문광고를 공개했다. 주사바늘과 마약 사진을 곁들인 이 광고는 “인디언들은 마약사범이다. 우리는 그들을 새 이웃으로 원치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원주민들의 뉴욕 카지노 개장계획을 반대한 이 광고는 한 사회단체 명의로 됐지만 광고비는 트럼프가 댄 것이었다. 그곳 트펌프 카지노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꼼수라고 원주민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는 트럼프의 캠페인 캐치프레이즈를 ‘미국을 다시 원주민나라로 만들자(Make America Native Again)’로 바꾼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물론 미국인구의 1%정도에 불과한 원주민들에겐 공염불이다. 친구목사 말처럼 그들의 처지가 남 같지 않다. 한인인구는 그들에게도 훨씬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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