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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의 교육 컬럼

 
<하버드 가지 마라> 저자인 대니얼 홍이 교육에 대한 정보와 관점을 예리한 시각으로 제시합니다.
 
 

 
작성일 : 17-11-22 13:31
[대니얼 홍 칼럼] IKEA 조립과정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556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IKEA 조립과정
 
IKEA가구에는 조립설명서가 따라온다. 설명서 첫 페이지는 제품의 구성요소와 부품을 소개하고, 나머지 페이지는 조립과정을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가구 구성품 자체에는 나사, , 연결고리가 쉽게 들어맞도록 구멍이 뚫려있거나 홈이 파여있다. 구매자는 그림설명을 따라 파트를 서로 맞추고 조이면 하나의 가구를 완성시킬 수 있다

그림으로 보여주는 조립과정은 단순하고 쉽지만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 조립을 하다가 색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다른 형태로 가구를 바꾸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

반드시 조립설명서를 따라가야 제대로 된 완성품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립설명서의 목적은 무엇인가 끝을 보는 것에 있다. 그리고 조립을 끝내면 뿌듯한 느낌이 따라온다

하지만, 어떤 기술을 새로 습득했거나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배웠다는 느낌은 없다. 처음부터 구매자가 스스로 설계, 디자인, 제작한 것이 아니라, IKEA가 모든 것을 표준화하고 제작해준 것을 받아들여 그림을 따라 조립만 하는 과정에는 새로움이나 배움은 존재할 수 없다.

IKEA 가구조립과정은 학교에서 학생이 겪는 과정과 비슷하다. “너희들 스스로 구상하고 알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을 결정하고 여러 차례 연구와 실습을 해본 후2주 후에 모여 토론하면서 발전시켜보자라는 과제물을 내주는 교사는 드물다

주어진 상태에서 조립만하면 되는IKEA 가구처럼, 학생이 하는 일은 이미 정해진 교과목을 따라, 교사가 정해준 과제물을 소화하고, 정답이 존재하는 시험을 치르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스스로 배워보겠다는 의지나 동기유발이 생길 수 있을까.

뉴턴의 고전 물리학은 식탁 위에 올려진 사과에 어느 정도 힘을 주면 얼마만큼 이동할 수 있는지를 예측, 계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그런 계산적이고 기계적인 물리학의 이론을 바탕으로, 행동심리학자들은 인간의 행동을 훈련, 조정하여 미래를 예측, 계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행동심리학자의 대표격인 존 왓슨나에게 10명의 건강한 아기를 주면 내가 그들을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그들이 장래에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길 원하든, 의사, 변호사, 화가, 사업가 등등 무엇이든 그들이 원하는 분야로 진출하도록 만들 수 있다라고 역설했다.

IKEA의 조립설명서만 따라가면 어떤 종류의 가구든 원하는 것을 완성시킬 수 있다는 점과 비슷한 이론이다. 하지만 뉴턴의 고전물리학은, 입자와 파동의 양면성을 지닌 전자가 어떤 시간에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양자역학이론에 자리를 물려준 지 오래되었다

IKEA의 조립설명서가 고전 물리학과 행동심리학 우산 아래 있다면 학생은 양자역학의 우산 속에 있다. 학생에게는 자유의지, 무의식이 있고 우연이란 것이 그들 생활에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의 목적을 IKEA의 조립설명서처럼 끝을 보는 것에 둘 수 없다. 입학, 졸업, 학위가 아니라 학생의 성장이 목적이다. 끝내는데 목적을 두는 학생은 수업을 마치거나 졸업을 하면 그것으로 배움이 끝난다. 반면, 성장이 목적인 학생은 그때부터 자신의 배움이 시작된다. 자신이 지닌 궁금증, 호기심을 파고 드는 것이다.

끝내는 것이 목적인 학생은 끝에 가서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할까. 아니, 내가 할 수 있을까. 도대체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기나 할까라는 질문에 부딪힌다. 그리고, 해봐야 별 수 없다라는 무력감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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